택배노조 “롯데택배, 노조 많은 대리점 위장폐업”

택배노조 “롯데택배, 노조 많은 대리점 위장폐업”

기사승인 2020-06-18 15:21:27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롯데택배가 최근 노조 가입률이 높은 지점의 수수료를 삭감하고 위장 폐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1일 롯데택배 울산 남구 신정대리점과 서울주대리점이 폐점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폐점의 원인은 롯데택배 측이 건당 900원 안팎인 택배 수수료를 60원~87원 삭감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울산 지역 롯데택배 대리점 중 노조가 없는 곳들은 이를 받아들였다”면서 “(폐점한)신정대리점과 서울주대리점은 요구를 거부하니 재계약하지 않고 폐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올해 롯데택배 전체 물동량은 4억20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건당 60원씩만 수수료를 삭감해도 약 252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지시한 뒤 여러 곳의 물류통합센터 투자 계획이 본격화됐다”면서 “본사 직원이 '메가허브터미널 건설비용 때문에 수수료 삭감 정책을 바꾸기 어렵다. 투자유치계획서에 수수료 삭감을 통한 재원 마련이 들어 있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울산의 한 대리점장이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조합원에게 부당노동행위 소지가 있는 통화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노조는 “특수고용노동자인 택배기사는 통보 없이 해고가 가능한 을 중의 을”이라면서 “법 제도의 미비로 택배업계는 무법천지와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롯데택배 울산지점이 대리점 계약을 해지한 뒤 대체인력 투입 전까지 일부 지역에 배송 차질이 빚어지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택배 접수 불가 지역으로 확인됐다. 발송이 불가해 환불 처리한다”는 문자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보낸 사실도 공개했다.

노조는 “수많은 고객이 전화를 걸어와 ‘울산은 확진자도 적은 곳인데 무슨 일인가'라며 불안해했다”면서 “이는 정부가 엄단 방침을 밝힌 코로나19 관련 유언비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롯데택배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