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비닐·페트 분리배출… 보폭 맞추는 식품업계

코 앞으로 다가온 비닐·페트 분리배출… 보폭 맞추는 식품업계

기사승인 2020-06-19 04:00:01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비닐·투명 페트 분리배출제 시행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정부 기조에 맞춰 패키지 등의 개편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비닐·투명 페트 분리배출제에 따라 소비자들은 음료·생수용 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뗀 뒤 배출해야한다. 비닐 역시 이물질을 제거해 버려야 한다. 

분리배출제는 환경부의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 개정에 따른 것이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아파트에 적용되며 내년 1월부터는 단독주택에도 적용된다. 

해당 제도가 정착되면 현재 10% 수준에 머무는 폐페트병 재활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페트병은 재생섬유 등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으나 라벨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고 색상에 따른 구분이 돼있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언텍트(비대면)’ 소비 증가로 인해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소각이나 매립되는 쓰레기가 줄어들어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강점을 취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고 급증에 따른 해결방안도 시급한 숙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재활용업체 8곳에서 보관하고 있는 페트 재고는 4월 첫째주 9853톤에서 마지막주 1만4466톤으로 47% 증가했다. 

2주여 앞으로 다가온 분리배출제에 발맞춰 유통업계는 소비자 편의성을 중심으로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 라벨 자체를 없앤 ‘아이시스 8.0 에코(ECO)’ 제품을 출시했다. 아이시스8.0 에코는 페트병에서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과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은 높였다. 생수 제품의 경우 아이덴티티를 라벨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라벨 자체를 없애는 것은 금기로 여겨져왔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소재기업 SKC와의 협업을 통해 총 6개 페트 제품에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 라벨’ 적용하기도 했다. 에코 라벨이란 특수 잉크를 사용해 소비자가 따로 라벨을 제거하지 않아도 재활용 과정에서 라벨 인쇄층이 완전히 분리되는 친환경 제품이다.

농심 백산수는 손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는 ‘이지 오픈' 라벨을 2ℓ, 1ℓ, 500㎖, 330㎖ 제품에 적용했다. 또 장수 생막걸리를 제조하는 서울장수㈜는 수십년간 유지해왔던 페트병의 색을 기존 초록색에서 무색으로 교체했다. 

풀무원샘물은 ‘풀무원샘물 바이 네이처' 용기에 분리가 쉬운 '이지 필'(Easy peel) 라벨적용했다. 라벨 상단에 접착제를 바르지 않아 쉽게 비닐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샘물은 500㎖, 2ℓ 제품에 이지 필 라벨을 우선 적용하고 330㎖, 1.5ℓ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무라벨 생수뿐만 아니라 음료에도 재활용 공정에서 인쇄층이 분리되는 에코 라벨 도입 등 친환경을 위한 포장재 개선 활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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