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 하지만 중위권은 어려웠을 수도

6월 모평,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 하지만 중위권은 어려웠을 수도

기사승인 2020-06-18 15:59:11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18일 실시된 6월 모의평가(이하 모평)은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난도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의 경우 이번 6월 모평은 전체적으로 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됨으로써 다소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화법/작문/문법 영역은 모두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되어 앞부분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단, 화법/작문 영역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학생들은 다소 생소하게 다가온 8, 9번 문항에 까다로움을 느꼈을 수 있다.

그 동안 고난도 출제 기조를 보였던 독서 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짧고, 낯선 정보가 과다하게 나열되지도 않았다. 인문 제재에서 유사 화제에 대한 두 개의 글이 묶인 형태가 나온 것이 다소 특이하다고 할 수 있으나, 독해하는 데 까다롭지 않았을 것이다. 문학 영역은 예년과 비슷한 정도의 EBS 연계율을 보였다.

단, 고전시가의 경우 그간 꾸준히 EBS 교재와 연계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6월 모평 고전시가 지문으로는 올해 EBS 연계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인 정철의 ‘관동별곡’이 출제됐다. 하지만 이 역시 교과서에 자주 수록되는 작품이므로 학생들에게 생소하게 다가오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 체감 난이도는 지난 수능보다 다소 쉽게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난도 문항은 31번 문항과 40번 문항이었다. 31번 문항은 제시문의 내용을 ‘가설’과 ‘판단’을 통해 파악할 것을 요구하는 문항으로, 내용 이해와 논리적 사고를 동시에 요구하는 문항이었고, 40번 문항은 ‘보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문의 시어와 시구의 상징적 의미, 내포적 의미, 함축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문항이었다.

수학의 경우 코로나 19로 상반기에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기 어려웠던 점과 더불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 첫 모의평가인 만큼 신유형 문제도 출제되어, 학생들이 패턴을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가형의 경우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평소 쉽게 출제되는 앞부분 문항들 중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출제되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교육과정 개편으로 문제 유형 변화가 크고,  상반기에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학습이 부족한 학생들 상당수가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유형으로 꼽히는 30번과 중복조합을 이용하는 29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다.

수학나형의 경우 고난도 문항에서 다소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문제가 나와 당황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한 난도의 문제들이 상당 수 출제되었다. 다만, 가형과 마찬가지로 나형을 보는 학생들 역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 고난도 문항은 21번과 30번으로 분석된다.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7.43%였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보인다. 문제 유형은 예년과 대동소이했고 지문의 주제나 문장의 난이도, 어휘 등이 다소 쉬워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끼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가원 시험의 EBS 직접 연계는 대부분 ‘EBS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에서 이루어졌다. 따라서 해당 교재를 아직 학습하지 않아 연계율을 체감하지 못한 학생들은 의외로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다. 비연계 빈칸 문제인 33~34번은 작년 수능처럼 어휘도 평이하고 다소 쉽게 출제되어서 전체적인 지문의 내용을 파악하면 정답을 구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평가원 시험은 작년 수능처럼 학생들이 고난도로 인식하는 빈칸추론 유형의 난이도를 다소 하향 조정하는 대신 순서배열이나 문장 삽입 등에서 난이도를 상향 조정하여 전반적인 난이도를 유지하였다. 대표적으로 글 순서를 파악하는데 힌트가 되는 접속사가 없어서 까다로웠던 37번 글의 순서 문항과 정답에 대한 단서가 부족했던 39번 문장 삽입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분석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해인 만큼, 새로운 유형이나 개념이 적용된 문항들이 보였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시문항과 올해 치러질 평가원 모의고사를 통해 이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 6월 모평 결과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이 시험을 통해 지금까지의 학습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향후 학습의 방향을 결정하는 시험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