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박기선 “룰루는 ‘리헨즈의 유미’ 맞춤 픽”

‘시크릿’ 박기선 “룰루는 ‘리헨즈의 유미’ 맞춤 픽”

‘시크릿’ 박기선 “룰루는 ‘리헨즈의 유미’ 맞춤 픽”

기사승인 2020-06-19 09:00:00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설해원 프린스는 18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3주 만에 힘겹게 첫 승을 올렸던 설해원은, 이번엔 첫 승을 빠르게 신고하면서 서머 시즌을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서포터 박기선은 “사실 우리 연습 결과가 많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질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더라. 설레고 흥분되는 기분으로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경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오히려 침착하게 잘했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설해원은 2세트 확실한 승기를 잡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38분께 바텀 라인에서 원거리 딜러 ‘하이브리드’ 이우진이 과격하게 몸을 들이밀다 빌미를 제공했다.

박기선은 당시 상황에 대해 “솔직히 다들 너무 흥분했다. 우리끼리 제어가 잘 안됐다. 라인을 천천히 밀어 넣으면서 하려고 했는데 우진이가 상대 팀이 싸움을 걸어오면 ‘트위치’의 궁극기가 없어서 무조건 이긴다고 하더라. ‘노플인데 오공한테 괜찮겠냐’고 물었는데 그걸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혼자서 앞으로 달려가다가 죽었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원거리 딜러들의 소위 ‘뇌절’ 플레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기선은 “‘아 점멸 좀 기다리지. 점멸 있으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만 든다. 상대 팀 점멸도 체크하지만 나는 우리 팀 미드-원딜의 점멸을 더 신경 써서 체크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대역전패로 정신적 대미지가 클 법도 한데, 설해원 선수들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경기 시작 전 롤파크가 떠나가라 기합을 넣으며 서로를 독려했다. 

박기선은 “우리 팀 분위기가 한 번 진다고 해서 흔들리는 편은 아니다. 2세트가 끝난 뒤 ‘아쉽다, 제대로 다시 한 번 싸워보자’면서 서로 격려했다. 우진이가 익수한테 소리를 질러 달라고 했고 그 뒤로 우리들도 차례로 기합을 넣었다”고 전했다.

박기선은 이날 3경기 전부 버프 등 서포팅에 특화된 챔피언인 ‘룰루’를 플레이했다. 빛나진 않지만 팀을 위해 헌신한다는 의미로 팬들이 그에게 붙여준 ‘가자미’라는 별명 그대로였다. 

‘하이브리드’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켜주기 위함도 있지만, 사실 룰루 픽의 의미는 따로 있었다. 박기선은 룰루를 “유미에 대응하기 좋은 챔피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습 과정에서도 그렇고 중국 쪽, 유럽 경기를 많이 챙겨보면서 느낀 건데 이즈리얼-유미 조합을 상대로 아펠리오스-룰루 조합이 효과적이었다. 스프링 시즌에 룰루를 사용한 경험도 있어서 우리도 한 번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요즘 유미의 티어가 높고, ‘리헨즈’ 선수가 무조건 유미를 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즈리얼-유미 조합이 흔히들 사기라고 하지 않나. '죽음의 무도'가 나오고 후반으로 가면 힘들어진다. 그런데 아펠리오스-룰루 조합으로 첫 집 타이밍만 잘 잡으면 압박할 수 있는 턴이 돌아온다. 룰루는 선픽으로 가져갈 정도는 아니지만 유미를 상대로 뽑았을 때 주도권을 잡는 타이밍까지만 버티면 게임 끝까지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설해원에는 박기선의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미키’ 손영민이 복귀했다. 손영민은 이날 미드 라이너로 선발 출전해 단독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됐다. 변함없이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손영민이지만 사실 설해원 복귀 후 얼마간은 고생을 했더란다. 

박기선은 “미키 선수가 팀을 떠난 뒤에 그간 구성원들이 많이 바뀌었다. 처음엔 분위기에 적응을 못 해서 많이 힘들어했다. 폼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였고, 연습하면 계속 지니까 많이 힘들어했다”며 “친구니까 옆에서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 감독님‧코치님도 영민이한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고 케어도 많이 해줬다. 이제는 잘 적응해서 분위기도 좋다. 팀 자체적으로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부터 자신감 있게 하는 플레이가 장점이었던 선수다. 요샌 저한테 미드 라인전 구도를 물어보고 있는데(웃음),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 최대한 도와주고 1대1 연습도 해준다. 자신감만 더 생기면 올 시즌 정말 잘할 수 있는 미드라이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설해원의 다음 상대는 담원 게이밍이다. 교전에 특화된 두 팀의 맞대결이라 난타전이 예상된다. 

박기선은 “스프링 시즌에도 담원을 만났을 때 정말 많이 싸웠다. 이길 뻔 한 경기를 역전 당한 적도 많았다. 담원을 상대로 한 세트도 못 따낸 걸로 기억한다”며 “서머 시즌에는 무조건 이기고 싶다. 담원 선수들의 솔로랭크 폼이 전부 좋다. ‘뉴클리어’든 ‘고스트’든 ‘베릴’이든 어떤 선수가 나와도 문제 없도록 많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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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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