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길 할머니, 양아들에 정기 송금…1일에도 3천만원 지급”

정의연 “길 할머니, 양아들에 정기 송금…1일에도 3천만원 지급”

기사승인 2020-06-19 10:46:19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고인이 된 마포쉼터 '평화의 우리집' 고(故) 손영미 소장이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돈을 부정관리 했다는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정의연은 18일 ‘일부 언론은 고인이 되신 쉼터 소장님과 길원옥 인권운동가, 정의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십시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 “길 할머니의 양아들과 며느리의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고인의 계좌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16년간 정성과 헌신으로 피해 당사자들을 보살펴왔던 고인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하고 정의연을 비리 집단으로 몰며 인권운동가의 삶을 실천해 오신 길 할머니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연은 “길 할머니 양아들의 법적 양자 취득 시기는 아주 최근의 일”이라며 “만약 언론 보도대로 할머니가 이미 ‘치매’ 상태라면 지난 5월 길 할머니의 도장과 주민등록증을 가져가 등록한 양아들의 법적 지위 획득 과정이 문제가 된다”고 짚었다.

또 양아들은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길 할머니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었다는 게 정의연 주장이다. 정의연은 “돌아가시기 전 고인인 물론 쉼터에서 할머니를 함께 보살피던 요양 보호사분들 증언에 따르면 할머니는 양아들에게 정기적으로, 방문시, 때로는 특별한 요청에 따라 현금을 제공했다”면서 “최근 코로나로 방문이 어려워지자 고인이 양아들 은행 계좌로 송금하기도 했다. 지난 1일의 경우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과 2000만원, 합계 3000만원이 양아들에게 지급됐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그간 마포 쉼터에는 요양보호사 4명이 돌아가며 길 할머니를 간병했다면서 "매월 정부와 지자체로의 보조금만으로는 모자라 정대협도 추가 보조금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만 총 1545만6000원이 정대협 계좌에서 간병비로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길 할머니 가족의 발언을 인용해 할머니 계좌로 들어온 정부 보조금을 손 소장이 다른 계좌로 이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길 할머니는 '평화의 우리집'에서 손 소장의 도움을 받아 생활해오다가 지난 11일 쉼터를 떠나 양아들인 황모씨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정의연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던 지난 1일 길 할머니의 아들 황모씨와 며느리 조모씨가 '평화의 우리집'을 방문했다. 이날 손 소장이 황씨 부부에게 3000만원이 든 본인 명의의 통장 2개를 건넸고, 조씨는 손 소장에게 요청해 길 할머니 명의의 통장까지 확인했다는 내용이 보도에 담겼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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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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