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현 고2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 시행계획이 발표됐다. 예고됐던 바와 같이 전체적으로는 수시가 줄고 정시가 늘어났다. 2022학년도 수시 모집인원은 2021학년도에 비해 4996명이 감소한 26만2378명(75.7%), 정시 모집인원은 4102명 증가한 8만4175명(24.3%)이다.
상위권 일부 대학으로 대상을 좁히면 정시 선발비율은 더 큰 폭으로 증가한다.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많은 대학이 40% 넘는 비율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반면 수시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선발비율이 대부분 크게 감소하고, 교과 전형에서만 증가 양상이 보인다.
하지만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 선발인원이 크게 증가했다고 해서 수시 준비에 소홀할 수는 없다. 수시의 비율이 결코 낮지 않을 뿐 더러, 학생 개개인과 고교의 특성에 따라 각자가 주력할 전형이 있는 법. 특히 2022학년도는 모집인원 변화 외에도, 고교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수시 전형에서 여러 변동사항이 보이는 해인만큼,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수시 주요 변경사항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학교장추천(학생부교과) 전형 신설
2022학년도 대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5개 대학 중 서울대를 제외한 14개 대학이 학교장 추천을 조건으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특히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의 경우 그동안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이 중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던 학교장추천 전형을 교과전형으로 변경하여 선발하게 되었다.
기존의 교과전형을 학교장추천으로 변경한 대학도 있다.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가 여기에 해당된다. 중앙대는 학생부교과와 학교장추천으로 구분하여 운영하던 교과전형을 통합하여 지역균형전형으로 선발한다.
동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전형방법 변경
대학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 운영 방법이 일부 달라진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먼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연세대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던 학교장추천 전형을 교과전형으로 변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종합전형의 개수가 줄어들었다. 고른기회 등을 제외한 일반전형으로는 건국대는 ‘KU자기추천’, 경희대는 ‘네오르네상스’, 동국대는 ‘Do Dream’, 연세대는 ‘활동우수형’과 ‘국제형’만 남게 된다. 서강대도 교과전형을 신설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 1차와 2차로 구분해 선발하던 것을 ‘일반’ 하나로만 운영한다.
이 외에, 고려대와 서강대, 한국외대가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경희대와 연세대가 학생부종합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중앙대는 다빈치인재전형에 면접을 도입함으로써 기존 일괄전형으로 선발하던 것을 단계별전형으로 변경했다.
◇약대 신설
2022학년도부터 대부분의 약대가 통합 6년제로 전환되면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었다. 경희대, 동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추후 발표 예정),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이 해당된다. 그동안 약대 진학을 꿈꾸던 학생들이 편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기에, 학부 신입생 모집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중 동국대, 연세대, 중앙대의 경우 교과, 종합, 논술, 정시 등 모든 전형에서 약대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경희대와 성균관대는 교과전형으로는 선발하지 않는다. 이화여대는 수시에서는 종합전형으로만 약대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학마다 선발 전형이 다르고, 같은 유형의 전형이라도 수능최저학력기준, 면접 여부 등 세부 전형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2학년도는 문·이과 통합교육이 적용되고 진로선택과목 내신 표기 방법이 달라지는 등 기존과 다른 교육과정이 운영됨에 따라 대입에서도 큰 변화가 따르는 해”라며 “정시 확대, 수시 학생부 위주라는 큰 기조는 변함없지만, 대학마다 세부 전형방법이 다르고 이전 년도와 달라지는 점들이 많으니 관심 대학의 전형계획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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