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20’ 8라운드가 26일 오후 7시 광주FC와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로 시작된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현재 1위 전북 현대와 2위 울산 현대가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또한 현재 강등권에 위치한 11위 FC서울과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맞대결을 치르는 등 흥미진진한 매치업이 준비됐다.
△ ‘철퇴 축구’ 울산vs ‘한 방 노리는’ 전북(28일 오후 6시, 울산 문수경기장)
2010년대 최고의 라이벌 울산과 전북이 만난다. 통산 전적만 봐도 35승26무36패로 울산이 딱 1승 앞선다.
지난 시즌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다퉜던 전북과 울산은 올해에도 나란히 순위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 팀의 이번 맞대결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전북은 7승1패를 기록하며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승점 1점 차로 그 뒤를 바짝 쫓는 울산은 6승2무로 현재 K리그에서 유일하게 패배가 없는 팀이다.
현재 양 팀 모두 4연승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지도자 연수로 자리를 비웠던 전북의 이동국과 부상에서 회복한 울산의 이청용이 복귀해 기대롤 더욱 모은다.
양 팀의 키포인트는 공격에 달려있다. 울산은 주니오와 비욘 존슨을 앞세운다. 주니오는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총 9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존슨도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K리그 적응을 마쳤다. 울산은 현재 19골을 기록해 K리그 최다 득점팀에 올라있는 등 막강한 공격 출구를 자랑한다.
반면 전북은 올 시즌 다득점 경기가 많지 않다. 전북은 올 시즌 13골을 넣었는데 로페즈와 문선민이 빠져나간 측면이 약점이다. 한교원이 분투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만큼의 예리함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은 팀 내 득점 1위(4골)인 이동국의 한 방에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 국내 선수의 한 방에 달린 경인 더비, 서울vs인천(27일 오후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
‘현대가 더비’와 더불어 이번 라운드에서는 서울과 인천이 ’경인 더비‘를 치른다. 팬들의 관심을 끈다. 두 팀 모두 분위기는 최악이다. 서울은 최근 5연패에 빠지며 2승6패로 11위까지 추락했다. 아직까지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인천은 2무6패로 현재 리그 최하위다.
양 팀 모두 공격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현재 리그 최소 득점 2위(5골)이며, 인천은 리그 최소 득점 최하위(3골)이다.
두 팀 모두 외국인 공격수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서울은 페시치가 나오지 못한다. 인천은 시즌 아웃된 케힌데에 이어 발목 부상을 입은 무고사도 이번 경기에 출장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들을 대체할 국내 선수들의 한 방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서울 공격의 핵심인 박주영은 7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쳐 있다. ‘젊은 피’ 조영욱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해결사로서는 부족한 모습이다. 부진한 이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인천은 김호남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김호남은 2골을 넣으면서 인천의 최다득점자에 올라있지만 그 만큼 수비의 견제도 심한 상황이다. 결국 김호남 외 지언학, 송시우, 김정호 등 다른 공격수들이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어줘야 한다.
△ ‘외국 선수 중심’ 대구vs ‘국내 선수 중심’ 강원 (27일 오후7시, DGB대구은행파크)
2010년대 후반부터 신흥 강호로 자리 잡은 4위 대구FC(승점 13점)와 6위 강원FC(승점 11점)가 만난다. 유독 강원은 대구를 상대로 약했다. 최근 10경기 전적만 놓고 보면 8승1무1패로 대구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강원은 약 3년 가까이 대구를 이기지 못했다.
두 팀의 기세도 약간 대조된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대구는 6월에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반면 강원은 최근 2연패에 빠지면서 순위가 6위까지 하락했다.
대구는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승점 3점을 노린다. 세징야-에드가로 외국인 듀오 투톱이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특히 시즌 초반 부상에 시달리던 세징야는 6월 들어 몸상태를 끌어 올려 최근 3경기 4골을 기록했다. 여기에 조커로 나오는 데얀도 4경기에서 3골을 올리면서 막강한 공격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강원은 국내 선수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강원은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시즌 초반 4경기 동안 호성적을 거둬 3위에 오르는 등 김병수 감독의 시도가 먹혀드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득점력 부재에 시달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이번 경기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던 고무열과 김승대가 모두 돌아와 대구와 화력전에서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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