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코로나19 영향이 실제 생산과 기업의 체감경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다음주중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에 따른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전수조사 계획의 윤곽도 드러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계청은 30일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산업활동동향은 한국의 현재 실물경제 상황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하방위험이 다소나마 완화되고 있다. 5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경제의 이런 회복 움직임이 얼마나 감지될지가 관건이다.
4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5% 줄어들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6.0%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30일 한국은행은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를 내놓는다. BSI는 해당 기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 업체가 긍정적 전망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돌고, 지수가 낮을수록 부정적 전망이 강하다는 뜻이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친 것이 경제심리지수(ESI)다.
BSI는 지난해 12월(76) 이후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 5월(53) 겨우 반등했다. 하지만 절대 수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월(각 52)과 비슷한 수준으로, 6월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어느 정도 기업의 경기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지 주목된다.
다음달 2일에는 통계청이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발한 마이너스 물가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에 이른 것이다.
이어 3일에는 한은이 6월말 외환보유액을 공개한다. 5월 말 한국의 외화보유액은 473억1천만달러 규모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환율이 출렁인 3월 90억달러 가까이 급감한 외환보유액은 4월(+37억7000만달러)과 5월(+33억3000만달러) 2개월 연속 늘었다.
금융당국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계기로 추진 중인 사모펀드 전수조사의 구체적 계획을 이번 주에 밝힐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 환매 중단으로 고객 피해가 발생하자 사모펀드 1만여개를 전수조사하겠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계획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금감원의 분쟁조정위원회는 오는 30일 처음으로 열린다. 분쟁조정 대상은 전액 손실이 난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다.
금감원은 무역금융펀드의 판매액 2400억원 가운데 1600억원을 착오에 따른 계약 취소를 적용해 투자원금을 최대 100%까지 돌려주는 조정안을 분쟁조정위에 올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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