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광명시민 열 명 가운데 일곱 명이 민선 7기 시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코로나19 대응(91.4%)과 미세먼지 줄이기 정책(91.4%)의 호응도가 높았다.
광명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오피니언라이브에 의뢰해 18~20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선 7기 2주년 시정 주요 정책의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8.9%가 민선 7기 박승원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해 '아주 잘하고 있다' 또는 '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부정적인 평가는 17.8%에 그쳤다.
'코로나19 대응 표준도시' 시민평가 으뜸
'코로나19 대응 표준도시'라는 애칭답게 광명시의 코로나19 대응의 긍정적인 평가(91.4%)가 앞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 가운데서도 코로나19 사태 속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재난기본소득 지급'(48.7%)이 꼽혔다.
이어서 '소상공인 긴급민생안정자금 50만원 지원'’(20.3%), '착한임대인 재산세 최대 50% 감면'(6.1%), '지역화폐 인센티브 확대지급'(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중심 도시 '광명'
올해 개원할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에 대한 청년 시민의 기대도 컸다. 이 교육시설이 광명시 청년들의 취업에 미치는 효과를 묻는 질문에 83.6%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 광명시가 시민 평생학습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도 청년 평생학습(20.0%)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서 신·중년 경력 재설계(19.3%), 평생학습 동아리·마을공동체(13.7%), 자치대학(13.7%) 순으로 나타났다.
광명시의 청년정책 가운데 가장 도움이 되는 사업은 청년 창업 공모사업(37.3%)이었으며, 청년 공유공간 지원(27.4%)과 시장 직속 청년위원회 운영(14.2%) 등이 뒤를 이었다.
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자리 정책 분야도 단연 청년 일자리 확대(68.0%)가 높았다. 다음으로 중년 공공일자리 확대(13.4%), 노인일자리 확대(7.4%) 등으로 나타났다.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61.7% '반대
광명시의 핵심 현안인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을 놓고는 시민 61.7%가 반대했다. '매우 반대'가 28.6%, '대체로 반대'가 33.1%였다.
반면 구로차량기지의 이전에 '매우 찬성'이라고 답한 시민은 2.8%, '대체로 찬성'은 19.2%에 그쳤다. 광명시는 차량기지가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면 도심 단절은 물론 자족도시를 향한 미래 청사진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당장에도 도덕산과 구름산 연결 산림축 훼손과 광명·시흥·부천·인천지역 주민 200만 명의 식수로 쓰는 노온정수장 오염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미세먼지↓ 정책' 으뜸…환경·발전 '두마리 토끼' 긍정
광명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친환경 자동차 보급 지원, 고압살수차 운행 확대 등을 추진했다. 이 결과 시민의 91.4%가 광명시의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광명시가 특색사업으로 추진 중인 '10·10·10 소등행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민 81%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광명시는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시민 스스로 행동하자는 취지에서 매달 10일, 오후 10시, 10분 동안 '10·10·10 소등행사'를 열고 있다.
광명시민은 2024년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74만 평에 들어서는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조성에 큰 기대를 걸었다. 광명시민 74.8%가 도시첨단산업단지, 일반산업단지 등 4개 단지로 조성되는 광명시흥테크노밸리가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광명 발전은 '시민과의 소통'에서
광명시민 61.2%는 시가 시민 의견을 잘 수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올해 18개 모든 동에 도입하는 주민자치회 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13.2%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주민 주도로 마을사업을 정하고 직접 실행하는 주체 기구인 주민자치회가 동마다 최대 50명을 모집하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참여 의향이다. 13.2%이면 전체 광명시민 대비 4만 명에 달하는 규모다.
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원탁토론회를 주말에 연다면 참석하겠다는 시민이 9.6%로 나타났다. 광명시의 도시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는 '환경도시'(30.0%)를 최우선으로 꼽았고, '교육도시'(23.8%), '문화도시'(15.1%), '산업도시'(12.3%), '자치도시'(9.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광명시가 철산동 시민운동장 공영주차장, 생활문화센터 조성 등을 추진하는 데에는 82.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2년 동안의 시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시민께 감사하고, 이와 함께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사결과를 토대로 시민 생각을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는 동별 인구비례에 따라 지역별, 성별, 연령별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다.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