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해 7월 임명된 후 파란만장한 1년을 보냈다. 그는 임명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진보진형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검경수사권 조정 등과 관련해 소신 행보가 이어지면서 끊임없는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취임 이후 윤석열 총장의 관련 현 정부 인사들의 언급을 살펴봤다.
“눈치보지 마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5일 윤석열 총장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주고 이처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윤 총장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의 희망을 받았다”며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에서 수사팀장을 맡으면서 당시 권력 핵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한 것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계속 끝까지 지켜달라. 제가 그 점을 강조하는 것은 그런 자세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엄정한 그런 자세로 임해달라. 그렇게 해야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서 국민들이 체감도 하게 되고, 그 다음에 권력의 부패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권력은 사익이나 특정세력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
윤석열 총장은 문 대통령의 ‘성역없는 수사’ 주문에 취임사를 통해 “헌법 제1조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돼 있다. 형사 법집행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이고 가장 강력한 공권력이다.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이므로 오로지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하고, 사익이나 특정세력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현 정부의 실세에 대해 사정의 칼을 겨눴다.
“말을 들었으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25일 민주당 초선의원 혁신포럼에서 한명숙 전 총리 강압수사 의혹 조사와 관련해 “검찰총장이 내 지시를 어기고, 잘라먹었다.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더 꼬이게 하였다. 말 안 듣는 검찰총장과는 일해본 적이 없다”며 윤 총장을 향한 거친 말을 쏟아냈다.
“꼭 거친 말 해야 하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추미애 장관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일련의 언행에 대해 “제가 삼십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으로서 당혹스럽기까지 하여 말문을 잃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꼭 거친 언사를 해야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단호하고도 정중한 표현을 통해 상대를 설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추 장관께서 연일 총장을 거칠게 비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한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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