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자는 엄마가 되는 경험을 못 해 나이 먹어도 철이 없다”는 등 일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이 의원은 1일 국회에서 바이오헬스를 주제로 강연하던 중 한국 산후조리시스템 강점을 설명하며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소녀가 엄마로 변화하는 순간”이라며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해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 든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을 두고 비혼, 난임 여성을 배려하지 않았으며,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는 시대 상황에 뒤떨어진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여성만을 출산 육아의 책임을 진 존재로 몰고 아버지 역할은 폄하했다”며 “출산하지 않으면 철이 없는 것인가. 비혼이나 난임 부부에 대해 공감도 배려도 없는 차가운 분이었나 다시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발언이) '남자는 철이 없으니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지'로 이어지는 현실을 모르는 것이냐”며 “출생을 경험한 여성을 우대하는 척하며 책임을 여성에게 모두 전가하고 아빠로서 책임을 경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출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거나 난임인 부부 등 다양한 형태의 삶 역시 배제시킨 발언임이 명백하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공개 사과했다. 이 의원은 “강연 중 일부 발언이 많은 분께 고통을 드렸다“면서 “부족함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모성의 소중함에 대해 말씀드리고 감사드리고 싶었는데 정작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여성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여성만의 몫일 수 없다“면서 “시대의 변화와 국민 한분 한분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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