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CJ ENM과 딜라이브 간 방송 '블랙아웃' 경고까지 나오는 등 콘텐츠사와 유료방송 간 줄다리기가 심상치 않은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6일 딜라이브에 따르면 CJ ENM은 6일 오전 "딜라이브 가입자에게 채널공급 종료에 대한 안내공지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면서 "시청자들의 사전인지 및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반 의무들을 이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CJ ENM은 지난 6월 17일 13개 채널의 송출 중단 통보와 자회사 CJ파워캐스트(송출대행사)가 13개 채널의 수신장비를 회수하겠다고 딜라이브에 고지해왔다.
CJ ENM은 채널이 중단된다는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고지할 것을 강요하고, 관계법령 및 약관 미준수에 따른 모든 법적 책임은 딜라이브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딜라이브 측은 설명했다.
딜라이브는 채널변경에 따른 가입자 고지와 관련, 제13조 3항에 채널 및 패키지 변경 등 중요한 사항이 변경되는 경우 사전 고지 7일을 포함하여 14일 이상 변경 내용을 고객에게 우편, 전자우편, SMS 등 개별적·구체적인 방법으로 고지하고, 방송 자막을 통해 이용자에게 고지하며,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CJ ENM은 케이블TV와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에 프로그램 사용료 15~30%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특히 최근 CJ오쇼핑의 송출 수수료 삭감에 반발해 CJ ENM에 지급하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맞삭감'한 딜라이브에 대해 자사 채널 송출을 중단하는 이른바 '블랙아웃'까지 경고한 상태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정부 및 관련기관이 중재를 모색하고 있고, 딜라이브 역시 송출 중단에 따른 시청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시청자의 피해가 없도록 정부의 중재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자막공지를 강요하는 있는 CJ ENM이 시청자의 시청자 보호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딜라이브는 미디어산업의 현실과 동떨어진 사용료 인상은 기타 PP들의 위축은 물론, 결국 미디어산업 전체가 공멸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기 기업만의 이익 추구가 아닌, 미디어 산업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현명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일침했다.
이날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도 성명을 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CJ ENM의 수신료 인상 요구와 이에 따른 딜라이브와의 갈등 상황이 개별SO까지 확대될까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방송 수신료 매출과 가입자가 모두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일방적인 요구가 개별SO를 또 다른 위기로 몰아넣지는 않을까 두렵다"고 강조했다.
SO발전연합회는 채널별 인상의 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대가 산정 위원회를 구성하여 합리적 대가 산정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협회는 "SO와 CJ ENM은 지난 세월동안 상호 협력하며 동반자로서 함께 국내 유료방송 시장을 성장시켜 왔다"며 "오해와 아쉬움을 극복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CJ ENM은 엠넷과 OCN, tvN, 온스타일, 올리브 등 16개 채널을 보유한 국내 최대 복수방송사용채널사업자(MPP)고, 딜라이브는 가입자 200만명의 수도권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다.
올 초에도 LG유플러스와 CJ ENM의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 과정에 또 '블랙아웃'이 거론될 정도로 고비를 겪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콘텐츠사와 유료방송 간 갈등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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