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6일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동이 트기도 전, 백사장에 모여 든 사람들이 걷기 시작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맨발'이라는 것.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여객선터미널 부근에서 해상누각까지 왕복하다 보면 이내 땀범벅이다.
하지만 누구하나 힘들어하는 기색없이 얼굴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말초신경이 모인 발바닥을 자극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면역기능이 강화돼 비만 예방, 체질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포항은 지금 맨발걷기 열풍이다.
최근 들어 맨발걷기 동아리까지 결성돼 일상화되는 추세다.
이들은 주말을 이용, 백사장을 청소하며 성숙한 시민의식까지 보여 주고 있다.
맨발걷기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 '열성파'들도 등장했다.
장기현 포항 UA컨벤션 대표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장 대표의 맨발걷기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맨발걷기 효능을 알리고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맨발걷기로 하루 일과의 시작 또는 마무리를 한다.
백사장, 초등학교 운동장 등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장기현 대표는 "맨발걷기를 처음 접했을 때 발바닥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걷다 보니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포항이 '맨발걷기 메카'가 되는 그날까지 부지런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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