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혈액의 적정 사용과 수혈 환자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혈 적정성 평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수혈은 전통적으로 급성 출혈, 빈혈 등의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한다는 개념으로 이해돼 왔다.
최근에는 수혈이 장기이식의 일종으로 수혈에 따른 다양한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꼭 필요한 상황에 적정한 양의 혈액 성분을 수혈해야 한다고 제기돼 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현상으로 인해 헌혈 가능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혈액 사용량은 매우 많다.
2015년 기준 적혈구제제 공급량은 1000명당 한국 41유닛, 캐나다 21.1유닛, 호주 27유닛이다. 슬관절치환술 수혈률을 보면 우리나라는 62.1%(예비평가 결과), 미국 8%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수혈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2018~2022)’을 발표하고, 주요 계획에 수혈 적정성 평가를 포함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혈액수급 악화로 전 국민의 헌혈증진 노력과 의료기관의 혈액사용 체계 마련 등 국가적 수혈관리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심사평가원은 수혈 환자 안전성 확보와 혈액의 적정 사용을 위해 수혈 적정성 평가를 도입했다. 국내 혈액 사용 현황 및 국내 수혈 가이드라인 등을 토대로 예비평가 및 전문가 자문을 거쳐 평가 계획을 수립해 8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1차 평가는 2020년 10월에서 2021년 3월까지 병원급 이상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총 8개(평가 지표 4개, 모니터링 지표 4개)의 지표에 대해 평가한다.
세부적으로는 혈액제제 중에서는 적혈구제제를 평가하고, 8개 지표 중 수술 관련 일부 지표는 수혈률이 가장 높은 슬관절전치환술을 대상으로 한다.
심사평가원은 1차 평가에 대한 의료기관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오는 29일 온라인 동영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구자 평가실장은 “1차 평가는 적혈구제제와 슬관절전치환술 중심으로 시행되지만, 평가대상 질환과 혈액 종류 등을 확대해 수혈환자 안전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혈액관리법 개정 등 혈액관리와 관련해 추진되는 정부 계획에 발맞춰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평가 기준을 개선·보완함으로써 범국가적 혈액 관리 체계 마련에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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