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文정부, 조급한 마음으로 구걸하는 태도 개탄스럽다”

반기문 “文정부, 조급한 마음으로 구걸하는 태도 개탄스럽다”

기사승인 2020-07-08 13:39:39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조진수 기자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8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 위원장은 “조급한 마음으로 구걸하는 태도”,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는 등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 외교안보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북관계는) 상호존중·호혜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며 “너무나 일방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 계속 북한에 끌려다니는 상황밖에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념편향과 진영논리는 마땅히 배제돼야 한다”며 “(북한을 향한) 일편단심은 냉혹한 국제사회에서나 민족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또 “‘우리민족끼리’에 중점을 둘 경우 해결은 더욱더 어려워진다”며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북측에 구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여권에서 추진하는 ‘남북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북한이 종전선언에 움직일 리도 없고, 관심도 없을 것”이라며 “종전선언이 돼도 모든 걸 백지화하는 북의 행태에 비춰서 크게 의미 없다”고 설명했다.

반 위원장은 정치인들에게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여권의) 정치인들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감축을 거론하는 데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상당히 고위직에 있는 분들이 아무리 해도 주한미군이 절대 나갈 리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걸 보고 참 경악스러웠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반 위원장은 북한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거론하며 “대한민국 정부가 취한 미온적 대응, 그야말로 억지로 한마디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보인 미온적 대응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 정부의 (남북 대화 노력에) 모든 국민이 환희에 차고, 기대하고, 전 세계가 손뼉을 쳤는데, 표면적으로는 가히 역사적이라 할 수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보면 역대 정권과 다를 바 없게 됐다. 어찌 보면 전략적 입지가 더 궁색해졌다”고 진단했다.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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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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