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 게임결산③] 넷마블, '자체 IP'로 반전 모멘텀… 하반기 실적개선 이끈다

[2020 상반기 게임결산③] 넷마블, '자체 IP'로 반전 모멘텀… 하반기 실적개선 이끈다

기사승인 2020-07-09 07:00:14
사진=넷마블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2020년 상반기 넷마블은 예년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동안 타사의 유명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을 주로 선보였다면, 올해는 자사의 IP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출시한 'A3:스틸얼라이브'는 지금까지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하반기 넷마블은 '마구마구'와 '세븐나이츠' 등 자사 대표 흥행 IP 기반 신작을 다수 출시한다. 여기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분기 실적공개에서 다소 아쉬움을 드러낸 넷마블이 하반기 반전 모멘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 사진=넷마블 제공


▶ 상반기는 준비과정… 하반기 '꽃길' 기대하는 넷마블

넷마블은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53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지만,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 감소했다.

'A3:스틸얼라이브' 등 기대를 모은 신작이 모두 지난 3월 출시된 탓에 1분기 실적에는 대부분 반영이 되지 않았다. 대신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글로벌 출시 역시 3월 3일이었다.

하지만 세부지표를 보면, 하반기는 기대할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분기 넷마블의 해외 매출은 3777억원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하며 2분기 연속 70%를 넘겼다. 1년 전 해외 매출 비중 60%에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넷마블은 "북미·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쿠키잼' 등이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것이 요인"이라고 밝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일곱개의 대죄', 'A3', '카밤의 샵' 등 출시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 지출이 있었다"며 "2분기부터는 1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실적에는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A3:스틸얼라이브'와 글로벌 출시 이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곱개의 대죄'의 성적이 반영된다.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신작에 대한 효과가 실적으로는 2분기에 분기 전체로 반영될 예정"이라며 "2분기는 상당 수준으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3:스틸얼라이브'. 사진=넷마블 제공


▶ 자체 IP 비중 높인 상반기… 'A3:스틸얼라이브' 포텐 폭발

'A3:스틸얼라이브'는 상반기 넷마블의 최대 히트작이다.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3위,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한 이 게임은 넷마블이 2002년 출시한 PC 온라인 게임 'A3' IP를 기반으로 재탄생된 작품이다.

'A3:스틸얼라이브'는 MMORPG와 '배틀로얄'을 접목한 것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현재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두 장르를 한 게임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또한 쿼터뷰 시점의 ‘액션’을 강조했다. 여타 모바일 MMORPG와 비교했을때 수동전투 손맛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BM(비즈니스 모델)적 측면에서도 과금 유도 또한 적절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배틀로얄의 경우 컨트롤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기에  MMORPG의 고질적 문제인 '페이 투 윈'을 깼다는 평가가 나온다.

'A3:스틸얼라이브' 출시 전까지 넷마블의 대표작은 '리니지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IP를 모바일화한 작품이다. 양사는 현재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 지분 8.89%를, 엔씨소프트가 넷마블 지분 6.84%를 보유 중이다. 양사의 지분 교환 계기를 통해 넷마블은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IP를 사용하게 됐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2M'을 출시하고, 자체적으로 '블레이드&소울'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블소S'와 '블소M'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넷마블이 자체 IP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A3:스틸얼라이브' 출시로 넷마블은 로열티 지불이 필요 없는 캐시카우를 보유하게 됐고, 자사의 개발력도 인정받게 됐다. 여기에 지난달 출시한 '스톤에이지 월드'도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마구마구2020'. 사진=넷마블 제공


▶ '마구마구2020'부터 '세븐나이츠:원더러까지'…하반기 신작 쏟아진다

반전 모멘텀을 만드는 데 성공한 넷마블은 하반기 6종의 신작을 선보인다. 하반기 신작 스타트는 '마구마구2020'이다. '마구마구'는 2006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골수 유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원조격 온라인 야구게임이다.

'마구마구'를 모바일에 이식한 '마구마구2020'은 본작의 캐주얼성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날씨시스템부터 전력질주, '하이점프캐치', '퀵스로우' 등 특징적 조작 요소를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이식했다. 

3분기 중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를 활용한 신작 'BTS 유니버스 스토리'가 출시될 예정이다.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조만간 주요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4분기에는 넷마블을 모바일 강자로 이끈 '세븐나이츠' IP 기반 신작이 다수 출시된다. 주인공은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다. 이와 함께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되는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도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권영식 대표는 "세븐나이츠 관련 작품이 많이 나오지만, 각 게임별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카니발리제이션(자기시장잠식)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지난해 지스타 2019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된 '제2의 나라'와 마블 IP를 활용한 신작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도 연말 출시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1분기 영업이익 부문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며 “하반기 출시 신작 게임은 넷마블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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