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나갈 때 통 크게 사자”…코로나에도 창고형 매장 ‘성황’

“한번 나갈 때 통 크게 사자”…코로나에도 창고형 매장 ‘성황’

기사승인 2020-07-10 04:20:01

창고형 할인매장 내무 / 사진=이마트 트레이더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 경기도 일산에서 거주하는 주부 서모씨는(56)는 최근 이웃들과 창고형 할인매장을 찾는다. 같은 물건이라도 대량 구입하면 더 싸게 살 수 있어서다. 주로 장기간 보관해도 상하지 않는 세제 등의 생필품을 묶음으로 구입한다. 한 번에 많이 사두면 바깥 외출도 줄일 수 있다. 신선식품은 온라인몰을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대형마트를 찾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코로나19와 불황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로 창고형 할인매장이 떠오르고 있다. 성장폭이 감소하고 있는 대형마트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최근 알뜰 쇼핑 선호가 더 심해진 데다, 집안 체류 시간까지 늘면서 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할인점이 1.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반 할인점은 확진자 방문으로 휴점이 잦았던 데다, 언택트(비대면)트렌드가 확산하며 매장을 찾는 손님마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활성화와 대용량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강점에 수혜를 입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약 18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진=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의 창고형 매장 ‘스페셜’의 온라인몰 ‘더클럽’의 6월 매출도 지난 7월 개장 이후 11개월 만에 344% 뛰었다. 

서구화된 구매 문화 확산도 창고형 할인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에서 자동차 보급률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봉지보다는 박스로 식료품을 쇼핑하는 트렌드가 확산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냉장고 용량이 커지고, 김치냉장고 등 보관 공간이 많아지면서 대용량으로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도 대형마트와 동일한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주 요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트레이더스 매출에서 축산 비중은 1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는데, 일반 대형마트와 유사한 상품을 대용량이지만 15~20%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외국계인 까르푸와 월마트가 철수할 때만 해도 한국에서 창고형 할인매장은 무리라는 말이 나왔지만 이제 코스트코 양재점이 전 세계 751여개 점포 중 매출액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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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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