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LCK] '쵸비' 정지훈 "KT전 패배 이후 마음 다 잡았어요"
"(KT롤스터에게 시즌 첫 패배를 허용한 뒤) 우선 마음을 다 잡았어요. 우선 밴픽과 조합에 신경을 썼고, 플레이 와중에 있던 미비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쵸비' 정지훈은 7연승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KT롤스터에 당한 일격을 당한 후 마음을 다잡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DRX는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전승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서포터로 데뷔한 '스멥' 송경호의 마오카이에 일격을 당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반면 2위였던 담원 게이밍은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공포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정지훈 입장에서 담원과의 경기는 많은 것이 걸려있었다. 팀적으로는 1위 탈환, 개인적으로는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하는 '쇼메이커' 허수와의 맞대결을 펼쳐야 했다. 정지훈은 허수와의 매치업에 대해 "이미 상대방이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인식하고 경기에 임했다"며 "(허수가) 방심했을 때 최대한 이득을 보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 정지훈은 1세트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선택해 승리를 거뒀다. 3세트에는 허수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맞아 '아지르'를 선택했다. LCK 서머 스플릿 기준으로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밴픽률 81%, 승률 67%를 기록중이다. 무조건 가져가야 할 챔피언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정지훈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페가 최근 사랑받는 이유는 라인클리어가 빠르고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너무나도 좋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골드카드라는 확정 CC가 있어서 후반에도 다재다능하다"고 설명했다.
상대방이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뽑으면 어떻게 막아야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지훈은 "득징 미드 챔피언으로 트페를 막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대신 전반적인 조합으로 카운터를 치는 것이 이상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3세트 트페를 보고 '탐켄치'를 뽑은 것도 일종의 카운터"였다고 귀띔했다.
1위 자리를 놓고 진행된 운명의 3세트. 담원은 무지막지하게 성장한 '너구리' 장하권의 '카밀'을 앞세워 경기를 리드했다. 스플릿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카밀에게 '도란' 최현준의 '오공'은 무력했다. 하지만 28분 바론둥지 앞 한타에서 정지훈의 아지르가 맹활약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정지훈은 이에 대해 "'칼리스타'가 귀환한 것을 확인한 뒤 바론을 쳤고, 강타싸움보다는 한타를 유도하는 게 더 좋다고 판단했다"며 "잘 싸우는 쪽이 이길 것이라 생각했고, 우리에게 더욱 근거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지훈은 다음 경기인 한화생명 e스포츠와의 대결에 대해 "그동안 강팀을 다 꺾었는데, 만약 방심해서 경기를 지면 억울할 것 같다"며 "잘 준비해서 1라운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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