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DRX에겐 있고 담원에게 없던 '디테일'… 1위의 주인 바꿨다

[LCK] DRX에겐 있고 담원에게 없던 '디테일'… 1위의 주인 바꿨다

기사승인 2020-07-11 22:52:11


[종로=쿠키뉴스]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DRX는 11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담원 게이밍과의 서머 스플릿 경기에서 2대 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위 탈환이 달린 운명의 3세트, 승패를 가른 가른 것은 28분 DRX의 냉철한 판단력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중반까지 담원은 '너구리' 장하권의 '카밀'로 스플릿 주도권을 따냈고, 이를 통해 승기를 굳혀갔다. 반면 '도란' 최현준의 '오공'은 너무나도 무력했다.

이대로 가면 담원의 승리가 유력했다.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과 '강퀴' 강승현 해설도 카밀을 막지 못하면 사이드 라인이 뚫려 DRX가 너무나도 피곤해질 것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담원은 드래곤을 버스트하고 있던 도중 싸움을 열었고, 이 싸움으로 DRX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사진=LCK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하지만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20분 화염 드래곤을 두고 DRX와 담원은 신경전을 벌였다. 담원은 화염 드래곤을 먼저 치고 있었다. 드래곤의 체력이 2400대로 떨어지자 '표식' 홍창현의 '볼리베어'가 강타 싸움을 위해 슬금슬금 내려왔고, '캐니언' 김건부의 '리신'은 '용의 분노'로 볼리베어를 밀어냈다. 드래곤 버스트 이후 빠지면 손해없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쇼메이커' 허수의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운명'으로 DRX 진영의 뒤로 들어갔고, '쵸비' 정지훈의 아지르가 '황제의 진영'으로 허수를 넘겼다. 담원의 콜이 엇갈린 듯한 모습이 보이자 DRX는 1대3 교환에 성공했다. 아지르 또한 더블킬을 기록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여기까지도 카밀의 힘이 빠지지 않았고, 담원은 용 1스택을 챙겼기에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28분 바론 앞에서 벌어진 한타는 이날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고스트' 송용준의 '칼리스타'가 귀환한 것을 확인한 DRX는 내셔남작을 치기 시작했다. '아지르'와 '아펠리오스'가 있었기 때문에 버스트 속도도 상당했다. 유일하게 '베릴' 조건희의 '레오나'는 강가 부쉬에 있는 제어와드를 제거하고 있었다. 맵을 넓게 쓰고 있던 담원은 다급히 바론 둥지 앞으로 모였다. 카밀을 텔레포트를 사용했고,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부지런히 걸어왔다. 하지만 '칼리스타'는 분명 거리가 멀었다.  
  
DRX는 '칼리스타'가 귀환한 것을 확인한 후 내셔 남작을 치며 담원 선수들을 유인했고, 이를 통해 한타에서 대승했다. 사진=LCK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이 대목에 대해 '쵸비' 정지훈은 "'칼리스타'가 귀환한 것을 확인한 뒤 바론을 쳤고, 강타싸움보다는 한타를 유도하는 게 더 좋다고 판단했다"며 "잘 싸우는 쪽이 이길 것이라 생각했고, 우리에게 더욱 근거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DRX의 판단은 적중했다. '데프트' 김혁규의 '아펠리오스'와 '케리아' 류민석의 '탐켄치'가 전사했지만, 에이스를 띄우는 데 성공했다. 아지르가 건재했던 DRX는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빠르게 속도를 냈고, 결국 승리를 거뒀다. 

20분 전까지 담원은 분명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다소 아쉬운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담원은 앞선 경기에서 체급차로 이를 극복했다. 하지만 젠지 e스포츠, DRX와 같은 강팀에게 이 방법은 통하지 않았다. 

반면 DRX는 달랐다. 중요한 기점마다 냉철한 판단으로 DRX는 불리한 상황도 뒤집었다. 디테일의 차이는 결국 승패를 결정지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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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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