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가 코로나19 진원지가 된 이유는 

美 플로리다가 코로나19 진원지가 된 이유는 

1일 확진 최다…빠른 영업장의 재개장, 마스크 미착용 원인으로 지목

기사승인 2020-07-15 05:00:36

사진= ABC 뉴스 캡쳐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가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의 진원지로 떠올랐다.

플로리다주에서 지난 13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이 1만5000건을 넘었다. 이 수치는 4월 1만2000건의 뉴욕을 능가한 수치다.

최근 미국 ABC 뉴스는 ‘어떻게 플로리다가 코로나19의 미국 진원지가 되었는가?’를 제목으로 한 보도에서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 일, 그리고 하지 않은 일에 대해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보건부의 최근 통계에서 지난 13일 기준 28만24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적어도 4277명이 사망했다.

발병 초기부터 뉴욕주에서 3만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4277명이 낮은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망이 뒤처지는 지표라고 말한다. 또 플로리다에서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으며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발생이 악화되고 있다는 또 다른 지표는 코로나19 양성반응의 증가율이다. 주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5월 초 코로나19 양성률은 3.6% 미만이었지만, 이후 11.2%까지 치솟아 주 당국의 임계치인 10% 보다 높다.

플로리다주 범주에 속하는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높은 양성률은 한 주가 가장 아픈 환자들만 검사하고 있고 지역사회 전염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범위의 그물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에 비해 코로나19 대응의 글로벌 리더로 꼽히는 한국은 양성률이 2%를 넘은 적이 없었다. 바이러스를 거의 퇴치해 온 뉴질랜드의 경우 올 1~7월 전국 양성률이 평균 0.3%를 기록했고, 미국 뉴욕시의 양성률은 현재 2%에 머물고 있다.

매체는 플로리다주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 일, 그리고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우선 플로리다주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당국의 지침을 소수만 지켰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질병관리본부가 재개원 지침을 발표했을 때 비교적 소수의 주 만이 고수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보건휴먼서비스학부에서 일했던 하워드 고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그것들은 모든 주에 제공됐던 매우 건전한 공중보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많은 주들은 경제를 일찍 재개하는 것을 추진했는데 플로리다주에서는 론 드샌티스 주지사의 외부활동 자제 지침이 5월4일 만료됐고, 6월 초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술집과 유흥업소를 재개장하고 있다며, “그들은 너무 빨리 재개장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초기에 더 큰 발병률을 보였으며 CDC의 지침을 더 잘 따르는 경향이 보였다.
사진= ABC 뉴스 캡쳐


플로리다는 또 일반 대중에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 권고도 미뤘는데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지난 4월 모든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얼굴을 가릴 것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플로리다주 외과의사는 6월22일에야 얼굴 가림에 대해 비슷한 발표를 했다. 

고 교수는 “세계적인 마스크 정책은 국가뿐만 아니라 국가 전반을 위한 것으로 오래전부터 미뤄져 왔다”며 “우리는 아직 백신이 없다. FDA가 승인할 때까지 마스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백신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플로리다의 한 지역에서는 공무원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데이브 커너 팜비치 카운티 시장은 ABC 뉴스에 자신의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지난달 대중들에게 야외에서 얼굴을 가릴 것을 지시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 주 후반 시장실은 4개의 마스크와 공중보건 문헌을 관내 모든 가정에 발송할 예정이다.

커너는 “한 가구당 5달러에 구매할 수 있으며, 의무사항과 함께 코로나를 퇴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정보를 지역사회에 제공하라”고 말하며, 대부분의 지역 지도자들은 마스크 착용과 군중들에 대한 엄격한 제한과 같은 플로리다의 발병을 막기 위한 공중보건 전략에 있어서 같은 입장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이 “특정 인물이나 도시가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부담을 덜어준다”고 덧붙였다. 

주는 6월26일 사실상 술집 문을 닫는 등 플로리다의 재개장 계획 중 많은 부분을 철회했다. 주지사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디샌티스 주지사가 플로리다에서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비상한 조치를 취했다”라며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검사를 확대하며, 마스크 사용을 사회적 거리를 두는 관행을 장려했다. 병원과 보건의료 종사자를 지원하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일반인의 프로필은 현재 대유행에서 이전보다 더 젊어졌지만, 플로리다 주민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며, 이는 주 인구의 상당 부분이 심각한 코로나19 합병증과 사망의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시처럼 플로리다도 주민의 45%가 흑인 또는 라틴계 인구로 구성돼 있어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불균형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의 또 다른 주요 요인은 보험 적용이다. 2018 카이저 패밀리 재단 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무보험 비율은 13%로 전국 평균인 9%를 앞질렀고, 뉴욕의 무보험 비율도 5%를 앞질렀다고 매체는 전했다. 고 교수는 “플로리다의 나이든 사람, 유색인종이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생명구조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장벽이 많다”고 지적했다.
사진= ABC 뉴스 캡쳐

지난달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저렴한 의료법의 일환으로 메디케이드를 확장하지 않은 14개 주 중 하나이다. 조나단 그루버 매사추세츠공대(MIT) 이코노미스트는 “메디케이드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발굴하는 것은 의료시스템에 필요한 자원을 투입하는 빠른 방법이며, 연방 달러를 심각한 침체 직전에 있는 주 경제에 투입하는 것”이라며 “연방정부와 주 정책입안자들은 모두 메디케이드를 국가비상사태에 대한 대응의 중심 도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뿐만 아니라 애리조나,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다른 나라들이 각각의 발병과 씨름하고 있는 가운데 고 교수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기본적인 공중보건 예방 전략의 힘을 지적했다. 

그는 “사회가 가진 유일한 도구는 공중보건에서 예방의 힘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그 일을 한 지역은 극적인 진전을 보았다. 하지만 예방이 이론적으로는 쉬워 보이지만, 현재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예방이 특히 오랜 시간 동안, 실제로 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이라는 선물이 얼마나 연약한지 모두가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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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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