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경기도가 수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라돈 침대 사용 피해자들의 정확한 피해상황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라돈 발생 침대 사용자 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김지예 경기도 공정경제과장은 1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돈침대 사건 발생 2년이 넘었는데도 피해조사와 보상절차가 답보 상태에 있다"면서 "라돈 침대 사태 피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소비자 건강 실태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2018년 경기도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관련 피해 상담건수만 6000여 건에 이를 정도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이들에 대한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이번 실태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개인 차원에서 라돈으로 입은 피해를 입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데도 정부나 해당 기업 등 누구도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공적 차원에서 정확한 실태조사를 하고, 필요할 경우 라돈 관리개선대책을 수립하고, 국회와 중앙 정부에 제도개선과 피해 구제대책 방안 마련을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실태조사는 16일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 진행된다. 도는 1차로 10월까지 라돈침대 사용 경험이 있는 전국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피해실태에 대한 기본조사를 실시한다. 경기도청 홈페이지에서 '라돈설문조사'를 검색하면 참여할 수 있다.
기본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는 11월부터 12월까지 2차 심층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연구기관에 의뢰해 질환 발생자의 평소 생활습관, 유전질환의 존재 여부 등에 대한 세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라돈 침대에 장기간 노출된 소비자들과 일반인 사이의 질병 발병률, 발병 차이 여부 등을 분석하게 된다.
도는 라돈 침대 사용과 질병 발병자들의 관련성이 확인될 경우 추가 역학조사도 실시해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김 과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나 라돈침대 사태처럼 일상생활 제품 사용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도민, 국민들의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기도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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