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檢수사팀, 21일 한동훈 검사장 소환 조사

‘검언유착’ 檢수사팀, 21일 한동훈 검사장 소환 조사

기사승인 2020-07-22 10:22:40

사진=한동훈 검사장/ 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 당사자인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22일 한 검사장을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3월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캐내기 위해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편지를 보내 협박하는 데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21일 공개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의 대화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유 이사장 관련 취재를 후배에게 전담시키고 이 전 대표 주거지를 찾아다니며 취재 중이라는 이 전 기자 말에 “그건 해볼 만하지” “그런 것 하다가 한두 개 걸리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팀은 이 발언이 공모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전 기자 측은 '이미 언론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볼 만하다'라는 취지의 일반적인 대화라고 반박하고 있다.

전날 KBS는 한 검사장이 이 전 기자와 공모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KBS는 지난 18일 보도를 통해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힘이 실린다’ 등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다”면서 “한 검사장은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고 보도했다.

한 검사장 측은 보도 이후 KBS 기자와 수사기관 관계자 등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한 검사장 측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녹취록에 ‘총선’ 및 ‘야당’이라는 단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면서 “KBS의 보도는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대화가 있었던 것처럼 꾸며낸 완전한 허구·창작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보도시점이나 내용도 악의적이며 보도 전 저희에게 확인을 받은 바 없다”며 “당사자 확인 없이 누구로부터 듣고 허위보도를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신청한 대검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오는 24일 열린다. 이날 수사팀과 이 전 기자, 한 검사장 등은 각각 의견을 진술한다. 이 전 대표도 이 자리에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검언유착 사건에 대한 기소, 수사 계속 등 여부 관련 심의위 권고는 이날 중 이뤄질 전망이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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