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사실 최단시간 경기기록이 엄청 의식됐어요. 넥서스 근처에서 시간을 보니 15분 정도더라구요."
'기인' 김기인은 24일 종로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설해원 프린스와 진행된 2세트를 16분 54초만에 끝낸 소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날 아프리카 프릭스는 설해원과의 2세트 경기에서 LCK 최단시간 경기기록을 경신했다.
초반부터 설해원을 몰아친 아프리카는 스노우볼링의 극한을 선보이며 엄청난 속도감을 과시했다. 오랜만에 '전령댄스'가 나오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김기인은 이에 대해 "사실 협곡의 전령이 있었기에 무조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이쯤되니 '전령댄스'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쌍둥이 타워를 빠르게 철거했다"고 덧붙였다.
김기인은 1·2세트 '케일'과 '제이스'를 픽했다. 이에 대해 "케일은 '일라오이' 상대로 버티며 파밍할 수 있다"며 "제이스는 '오른' 상대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챔피언 모두 자신있는 픽이었다"고 덧붙였다.
서머 스플릿 아프리카는 '강팀 판독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DRX·담원 게이밍·젠지 e스포츠·T1 등 4강 팀에게는 모두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소위 '동부권' 팀에게는 한 번도 패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기인은 "1라운드에는 강팀을 못 잡아서 아쉽다"며 "2라운드에는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일부 팬들은 아프리카가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김기인의 경기력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대해 그는 "그런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은 저도 알고 있다"며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겸허한 태도를 보였다.
아프리카는 오는 30일 소중한 첫승을 거둔 한화생명 e스포츠와 만난다. 김기인은 "탑 라인전의 경우 상성좋은 챔피언을 가져가는 쪽이 좋을 것 같다"며 "결국 한타 잘하는 쪽이 이길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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