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의 연속, 손흥민 19-20시즌 주요장면 돌아보기

천당과 지옥의 연속, 손흥민 19-20시즌 주요장면 돌아보기

기사승인 2020-07-27 17:19:55
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손흥민(28·토트넘)의 파란만장했던 시즌이 종료됐다.

토트넘 훗스퍼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1대 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같은 시간 첼시에 0대 2로 진 울버햄튼을 제치고 7위에서 6위로 올라서며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34분 델리 알리와 교체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에게 올 시즌은 다사다난했던 시즌이었다. 부상과 각종 논란으로 인해 출전한 경기 수가 적었음에도 각종 신기록을 써가는 등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쿠키뉴스는 손흥민의 올 시즌 주요장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출처=토트넘 훗스퍼 공식 유튜브 채널

▲ ‘한가위 맞이 멀티골’ EPL 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19.09.14)

지난 시즌 징계 여파로 리그 3라운드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손흥민은 앞선 2경기를 포함해 리그 7경기 연속 득점이 없었다. 국가대표팀 경기와 소속팀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5달 가까이 침묵했다. 우려가 뒤따랐으나 손흥민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롱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로 시즌 1호골을 기록했다. 이후 전반 23분에는 오리에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멀티골을 작렬했다. 팀의 4골에 모두 관여한 손흥민은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출처=EPL 카카오TV 공식 채널

▲ ‘눈물 흘린 손흥민’ EPL 11라운드 에버튼전(19.11.04) 

후반 18분 손흥민은 델리 알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3호 도움을 기록,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후반 33분경 수비 과정에서 안드레 고메즈를 추격하다가 뒤에서 태클을 시도한 것이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태클에 넘어진 고메즈는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하면서 발목이 완전 꺾이는 큰 부상을 입었다. 경고를 받은 손흥민은 비디오판독(VAR) 후 다이렉트 퇴장을 받았다. 고메즈을 확인한 손흥민은 오열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후,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손흥민의 백태클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출장 정지 징계를 철회했다.

출처=EPL 카카오TV 공식 채널

▲ ‘Pray for Gomez’ UCL 32강 4차전 즈베즈다전(19.11.07) 

고메즈 백태클 사고가 터진 3일 뒤 손흥민은 곧바로 즈베즈다 원정길에 올랐다. 대다수 해외 매체들은 손흥민의 심리 상태를 우려하며 결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두 골을 넣어 유럽 무대 통산 123골을 기록했다. 차범근 전 감독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121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자신의 첫 번째 득점 때 카메라를 바라보며 고메스에게 사죄의 마음을 담아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를 향한 존중에 해외 언론, 팬들은 손흥민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출처=토트넘 훗스퍼 공식 유튜브 채널

▲ ‘무리뉴의 황태자로’ EPL 13라운드 웨스트햄전(19.11.24)

토트넘은 성적 부진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했다. 새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조제 무리뉴 감독은 웨스트햄과 데뷔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알리의 전진패스를 잡은 뒤 수비수를 앞에 두고 페인트 동작 후 왼발 슈팅으로 웨스트햄 골망을 갈랐다. 후반 43분에는 알리가 넘어지면서 연결한 패스를 잡은 뒤 폭발적인 스피드로 질주하고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모우라가 마무리하며 어시스트 1개를 추가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3대 2 승리를 거뒀다. 이는 토트넘의 시즌 첫 원정 승이었다. 

출처=토트넘 훗스퍼 공식 유튜브 채널

▲ ‘인생 최고의 골’ EPL 16라운드 번리전(19.12.08)

전반 32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선수와 경합하던 얀 베르통언이 공을 걷어냈고, 이 공은 손흥민에게 향했다. 공을 받은 손흥민은 패스를 줄만한 곳이 마땅치 않자 토트넘의 페널티 라인 인근에서 상대팀 페널티 라인까지 단독으로 70m 드리블 질주로 무려 8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2018년 11월 첼시전에서 기록한 50m 드리블 돌파 득점을 능가하는 최고의 골장면이었다. 손흥민의 득점은 각종 매체들로 부터 ‘시즌 최고의 득점’에 선정됐다. 손흥민도 인터뷰를 통해 “멋진 골이었다. 아직도 영상을 가끔 되돌려본다”고 흡족해했다. 

출처=EPL 카카오TV 공식 채널

▲ ‘2019년 최악의 마무리’ EPL 18라운드 첼시전(19.12.23)

손흥민은 후반 16분 첼시의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경합을 하다 엉켜 넘어졌다. 손흥민은 넘어진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리다 뤼디거의 가슴을 가격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 판독이 이뤄졌고 주심은 상대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판단해 손흥민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다이렉트 퇴장이었다. 손흥민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2019년에만 3번째 퇴장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EPL에서 2010년 리 캐터몰 이후 1년 동안 세 번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로 기록됐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손흥민이었기에 아쉬운 순간이었다.

출처=토트넘 훗스퍼 공식 유튜브 채널

▲ ‘부상 딛고 5경기 연속골’ EPL 26라운드 아스톤빌라전(20.02.16)

징계 복귀 후 손흥민은 팀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빈자리를 홀로 메웠다. 1월 23일 노리치시티와 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골을 터린 손흥민은 이날도 펄펄 날았다. 1대1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전반 추가시간 베르바힌이 얻은 페널티킥 주자로 나선 손흥민은 실축했지만 흘러나온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어 역전골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에게 다시 재동점을 허용했지만 손흥민이 승부를 끝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가 흘린 공을 놓치지 않고 페널티 라인 안까지 드리블한 후 오른발로 극장골을 넣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직후에 당했던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했다. 에즈리 콘사와 충돌 중 공중에서 떨어질 때 오른팔부터 착지하면서 팔에 무리가 갔다. 당시 손흥민은 얼굴을 찌푸리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기 도중 계속 팔을 만지작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골절 진단을 받은 손흥민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당초 시즌 아웃이 예상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기치 않게 리그가 중단되면서 손흥민은 리그에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

출처=EPL 카카오TV 공식 채널

▲ ‘아름다운 장면?’ EPL 33라운드 에버튼전(20.07.07)

리그 재개 이후 토트넘은 순위가 10위까지 하락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3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에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팀 분위기도 엉망이었다. 에버튼전 전반전이 끝나고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수비 가담을 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손흥민에게 화를 냈다. 손흥민도 지지 않고 위고스에게 다가가며 일촉즉발 상황이 연출됐다. 동료들의 저지로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후반전 시작 직전과 경기 종료 직후 둘이 서로를 껴안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출처=토트넘 훗스퍼 공식 유튜브 채널

▲ ‘데뷔 후 첫 10-10클럽 가입’ EPL 35라운드 아스널전(20.07.13) 

5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져있던 손흥민이 부활에 성공했다. 0대 1로 토트넘이 끌려가던 상황에서 손흥민은 전반 19분 세아드 콜라시나츠의 백패스를 가로챈 뒤 빠른 드리블 돌파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자 왼발로 침착하게 로빙슛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10호골. 여기에 후반 36분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헤딩골을 기록해 도움을 추가했다.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리그 10골 10도움을 달성했다. 2015시즌 토트넘에 입성한 이후 5년 만에 ‘10-10’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올 시즌 EPL 기준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데 브라위너에 이은 2번째 기록이었다.

출처=EPL 카카오TV 공식 채널

▲ ‘한 시즌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 달성’ EPL 36라운드 뉴캐슬전(20.07.16)

왼쪽 측면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7분 페널티 라인 왼쪽에서 지오반니 로셀소가 연결해준 볼을 잡아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11호 골이자 시즌 18호 골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18골에 도움 12개를 기록해 공격포인트 30개를 기록했다. 이는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 나선 이후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7~2018시즌(18골 11도움)과 2018~2019시즌(20골 9도움)의 29개다.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운 손흥민이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