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중용하겠다”는 발렌시아 새 감독, 이강인의 선택은?

“유망주 중용하겠다”는 발렌시아 새 감독, 이강인의 선택은?

기사승인 2020-07-28 16:36:21
사진=발렌시아 CF 공식홈페이지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 CF가 사령탑을 교체했다. 이적을 고려 중인 이강인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라 관심이 집중된다.

발렌시아는 올 시즌 거듭 사령탑을 교체했다. 지난해 9월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이끈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했다. 이후 지휘봉을 잡은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도 버티지 못하고 지난 3일 팀을 떠났다. 결국 올 시즌 리그 9위에 그치면서 발렌시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발렌시아는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다수 언론에 따르면 현재 1군에 포함된 선수들 가운데 막시 고메스, 크리스티아노 피치니, 이강인, 다니엘 바스, 데니스 체리셰프 등 유망주들을 다음 시즌에 중용할 계획이다. 

변화의 첫 발은 새 사령탑 선임이다. 발렌시아는 28일(한국시간) “하비 그라시아 감독과 계약했다. 2022년 6월까지 2년간 1군 선수단을 이끌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라시아 감독은 2018년 왓포드(잉글랜드) 지휘봉을 잡고 2018~2019시즌 FA컵 결승에 올라 주목 받았지만, 지난해 9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바 있다. 

그라시아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어린 선수들이라도 실력이 뛰어나다면 자리를 얻을 수 있다”며 “이미 팀에 수준 높은 젊은 선수들이 있고, 이들에게 기회를 줘 더 성장시킬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구단과 방향성을 함께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사진=EPA 연합

새 감독의 선임이 이강인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크다.

마르셀리노 감독 아래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한 이강인은 셀라데스 감독 부임 당시 많은 기회를 부여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인해 오래도록 벤치에 머물렀다. 올 시즌 이강인은 정규리그 18경기에 출전했는데, 이 가운데 선발 출전은 3회에 불과했다. 평균 출전 시간은 30분이 되지 않는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를 놓치기 싫었던 이강인은 최근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이전부터 꾸준히 프랑스 리그1 소속의 마르세유, 니스 등 복수의 구단들이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손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다. 이강인을 구단의 미래 핵심 자원으로 낙점한 발렌시아는 재계약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잔류할 경우 차기 시즌에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발렌시아 내 핵심 선수인 페란 토레스의 이적이 유력해지면서 빈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라시아 감독은 전임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이강인과 잘 맞지 않았던 4-4-2 시스템의 전술을 선호하는 감독이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가장 적합한 선수인데, 전임 감독들 밑에선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윙어로 뛰는 경우가 잦았다. 이로 인해 자신의 강점을 모두 활용하지 못했다. 그라시아 감독 체제 하에서도 윙어로 뛸 확률이 적지 않다.

게다가 발렌시아가 다비드 실바(34·맨체스터 시티)를 복귀시킨다는 현지 보도도 있어 이강인이 꾸준한 선발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 시즌 이적을 추진하던 이강인은 구단의 만류 끝에 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는 독이 되어 돌아왔다. 다시 갈림길에 놓인 이강인이 이번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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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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