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감염에 노출되고 있어요. 20대 여성의 절반은 HPV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죠. 가다실9 접종연령 확대를 계기로 여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게 되길 바랍니다.”
최근 서울 중구 소재 한국MSD 사무실에서 만난 유우정 백신사업부 차장은 모든 이들을 HPV로부터 지켜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HPV는 자궁경부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질병관리본부가 감시하는 제4급 법정전염병으로, 올해 국내 HPV 감염자는 지난 6월 기준 20대(24%), 30대(24%), 40대(19%) 순으로 집계됐다.
‘가다실9’는 지난 2016년 국내 출시된 한국MSD의 HPV 감염 예방 백신이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HPV백신 가운데 가장 많은 유형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한다.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에 따라 여성의 접종연령이 기존 만 9~26세에서 만 9~45세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유 차장은 사람들의 미래가 행복하도록 돕는 일에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직장 동료들의 건강도 그의 관심사에 포함되는데 이와 관련 한국MSD의 사내 복지제도로 직원 가족들을 위한 백신 접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해 약 880여명이 가다실9 접종 지원을 신청했는데 유 차장은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30대 후반이기 때문에 가다실9 접종연령이 확대되면서 많은 분들이 혜택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여성은 연령에 관계없이 HPV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은 국내 여성암 발병률 2위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HPV 감염이 발견된다. 최근 5년간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2015년 5만4603명에서 지난해 6만3051명으로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는 32% 증가했으며, 지난해 기준 자궁경부암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1만7054명)로 파악됐다. 유 차장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 HPV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다실9는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과 상관없는 남성은 HPV의 위협에서 자유로울까. 유 차장은 남성도 암을 비롯한 질환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등은 여성 HPV 질환이지만, 항문암과 생식기 사마귀 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나타난다. 아울러 질환이 나타나지 않은 남성이 HPV 감염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그는 “남성과 여성 모두가 백신을 접종받아야 가장 안전하게 HPV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다실9가 이른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으로 알려지면서 대중적 인식이 제고됐다. ‘가다실’이 최초로 국내 도입된 2006년과 비교하면, 접종 필요성에 대한 이해도 확산됐다. 하지만 이미 성관계를 경험한 사람은 접종을 해도 HPV 감염 예방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오해가 남아있다. 유 차장은 “성관계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HPV 백신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관계를 통해 특정 유형의 HPV에 노출됐다고 해도, 백신을 접종하면 아직 감염되지 않은 다른 유형의 HPV를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유 차장은 보다 다양한 연령대와 소통할 계획이다. 가다실9가 HPV 백신 중 가장 넓은 연령대를 접종연령으로 포괄하게 되면서다. 유 차장은 새로운 도전이 당장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8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새롭게 공개될 광고가 다양한 연령대에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HPV 백신이 남녀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HPV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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