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고령화가 혈액 수급에 미칠 타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31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된 포스트 코로나 및 고령사회의 헌혈증진 정책토론회에서 노용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혈액 부족을 재난으로 이해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혈액 수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헌혈 참여 연령대인 청년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의료서비스의 주요 수요층인 고령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노 교수의 설명이다. 즉,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을 가장 많이 한 연령대는 전체 헌혈자의 36%를 차지한 20~29세였다. 이어 16~19세는가 28%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50~59세는 5.6%, 60세 이상은 1%로 집계됐다.
노 교수는 중장년층의 헌혈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군대·학교에서 이뤄지는 단체헌혈에 의존하는 공급 구조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 변화하는 인구구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대가 헌혈에 참여하는 ‘수요자 중심 헌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진료 현장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헌혈을 장려하면서 혈액 확보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료 현장에서도 혈액 관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일례로 ‘무수혈 수술’을 언급했다. 환자의 예후에 부정적 영향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 수혈을 하지 않고 진행하는 수술법을 시도할 수 있다.
수혈에 대한 적정 진료 지침과 평가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노 교수는 진료 현장에서 준수할 수 있는 수혈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적정 진료평가 항목에 수혈 적정성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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