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최근 게임업계가 IP(지적재산권) 확장을 통한 수익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주력 IP를 통한 신작 게임 제작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웹툰 등의 미디어믹스화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게임산업을 넘어 대중문화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게임사가 자체 IP를 활용한 다양한 미디어믹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디어믹스는 한 미디어를 통해 유통된 상품이 인기를 얻어 영화, 애니메이션, 소설 등 다른 미디어로 파생상품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미디어믹스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은 스마일게이트다. 스마일게이트의 캐시카우 '크로스파이어' IP를 기반으로 한 중국 웹드라마 '천월화선'은 텐센트 비디오에서 인기 드라마 2위, 누적 시청 1억 뷰를 돌파했다. 천월화선은 2008년과 2019년 두 시대를 배경으로, 프로게이머를 택한 ‘초풍’과 두 다리를 잃고 게임을 통해 자유를 만끽하는 ‘노소북’의 이야기를 다룬다. 스마일게이트는 드라마 천월화선 외에 크로스파이어 기반 할리우드 영화를 제작 중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서머너즈 워'의 온라인 유저 간담회 '더 시프트'에서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 티저 영상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원작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 △단편 애니메이션 ‘프렌즈 앤 라이벌' △소설 △코믹스 '서머너즈 워: 레거시' △모션 코믹스 등 미공개 작품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등 원작 IP 기반의 신작 모바일 게임 플레이 영상도 일부 공개됐다.
또한 자회사 데이세븐의 스토리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 IP를 활용한 동명의 웹드라마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3월 공개된 시즌2는 첫 방송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수 300만 뷰를 빠르게 돌파한 후 종영 당시에는 누적 조회 수로 5000만 뷰를 기록했다. 지난해 종영된 시즌1은 누적 1억 뷰를 기록하는 등 시즌2와 함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위메이드는 최근 자사의 IP인 '미르의 전설' 시리즈의 세계관을 묶은 책 '미르 연대기 : 용의 대지, 불과 마법의 역사'라는 책을 발간했다. 또한 '미르의전설2'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제작에 착수할 방침이다. 최근까지 IP 분쟁을 벌였던 중국 샨다게임즈(현 셩취게임즈)와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중국 파트너사와 드라마, 영화 제작을 본격화한다는 것이 사측 입장이다.
웹젠은 '뮤'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웹툰 '슬레이브 B'를 선보였다. 웹젠과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합작으로 제작된 '슬레이브B'는 '싸우자 귀신아', '용의 아들 최창식'의 저자인 임인스 작가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슬레이브B는 지난 6월 중국의 웹툰 플랫폼 텐센트 동만을 통해서도 '대륙무쌍'이라는 제목으로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연재 시작 3주 만에 일 평균 페이지 뷰 100만, 누적 페이지 뷰 1900만을 기록하고, 누적 구독자도 2만5000명을 돌파하며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연재되고 있다. 웹젠 측은 '슬레이브B'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영상 콘텐츠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잘 키운 IP 하나가 열 신작 안 부럽다.' 최근 게임업계 다수의 관계자가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가 게임사들이 IP 기반 애니메이션, 웹툰, 드라마 등의 미디어믹스를 통해 대중문화 전반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새로운 도전이 선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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