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2분기 우울한 성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LCC는 유동성 확보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8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4억원)과 견줘 208.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밝힌 영업손실 컨센서스(실적추정치)인 85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36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3130억원)과 비교해 88.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8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4억원)과 견줘 182% 줄었다.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타격이 더욱 커졌다. 현재 제주항공은 국내선 부정기편(2개 노선)을 제외하고 8개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국제선도 76개 중 4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일부 LCC들은 당초 7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확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아 계획을 선회했다. LCC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국내선 운항 편수를 대폭 늘리고 있지만 기본 운임이 낮은 데다 탑승률이 50%에 못 미치는 항공편도 많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도 적자 확대를 면하지 못할 전망이다.
LCC마다 사활을 걸고 국내선 확대에 나섰지만, 애초 유류비와 인건비 등을 따지면 국내선에서 큰 이익을 거둘 수 없는 구조인 데다 이 과정에서 출혈 경쟁을 벌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LCC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모양새다.
진에어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총 10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1500만주를 주당 728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9월 16일, 납입일은 11월 3일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진에어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3000만주에서 4500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제주항공은 158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 중에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말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다가 최대주주가 금융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청약률이 저조해 불발된 뒤, 다른 자금 조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3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산업 자체가 단기간에 회복되기에는 많은 어려운 점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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