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지난 5일 한국시간으로 저녁 11시. 코로나 여파로 사상 첫 온라인 갤럭시 언팩을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 모바일 폰으로 지켜보는 기분은, 뭔가 이상하면서도, 역사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기분이었다.
이니셜을 따 'TM'으로 불리는 노태문 무선사업부문 사장의 기조연설과 함께 새로운 갤럭시의 윤곽이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20'와 S펜의 모습을 공개했다. 노 사장은 '일과 놀이(Work and play)'를 강조했다. 연결성을 통해 갤럭시 노트로 업무를 하고, 또 즐기는 경험도 얼마든지 만끽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와 함께 태블릿 '갤럭시 탭 S7·S7+',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3', 이어버즈 '갤럭시 버즈 라이브'도 선보였다. 이어 반가웠던 방탄소년단의 소개로 3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2'의 디자인이 공개되며 이른바 '갤럭시5형제'가 모두 베일을 벗었다. 밤에 쉽게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갤럭시 시리즈가 기대됐다.
다음날인 6일 오전 기자는 일찍부터 삼성 딜라이트샵에 달려가 아직 모델이 출고되지 않은 갤럭시Z폴드2를 제외하고 이른바 '갤럭시 4형제'를 만나보았다.
아쉽게도 아직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세팅되지는 않아 갤럭시에 탑재된 다양한 기능을 모두 체험하기는 어려웠지만, 외형과 일부 드러난 기능을 소개함으로써 대략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먼저 갤럭시노트20의 외형은? 우측 상단의 노치가 사라지고 커진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제품의 두께가 얇아지고 베젤도 거의 없었다. 넓은 디스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가벼웠다.
상반기에 나왔던 갤럭시S20의 디자인을 대부분 계승해 아주 새로운 느낌은 아니었다. 이른바 '인덕션' 모양의 카메라가 매우 비슷했던 이유다. 기대했던 '미스틱 브론즈' 색상은 꽤 아름답게 느껴졌지만, 아주 색다르지는 않았다.
다만 S펜은, 와우. 이건 정말 필기감이 공책에 쓰는 바로 그 느낌이었다. 반응 속도를 80% 개선했다고 하는데, 만약 내가 학교 수업을 듣는 대학생이거나 문서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이라면 이 필기감을 위해서라도 구매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특히 필기가 기울어졌을 때 자동으로 수평을 맞춰 주는 기능도 체험할 수 있었다. 톡 누르기만 하면 바로 글자가 '알아서 세워졌다.' PDF 파일을 불러와 S펜으로 바로 메모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가장 궁금했던 게이밍 경험은 어떨까.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는 전용 게임 콘솔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해볼 수 있다. 콘솔은 두 손에 쏙 들어오는 맞는 크기였다.
갤럭시 탭S7과 게임 콘솔만을 연결해 맛보기로 자동차 경주 게임을 해봤다. 와우. 금방 완전히 빠져들었다. 콘솔 하나만 추가됐을 뿐인데 몰입감이 상당했다. 새로운 게이밍 경험이 완전히 펼쳐졌다. 필기감과 게이밍, 두 가지 기능이 압도적으로 개선됐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번에는 강낭콩처럼 생긴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들여다봤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던 제품 중 하나였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기자의 귀가 작은지 처음에 제대로 잘 끼워지지 않아서 슬펐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끼우자 은은한 노래가 들려왔다.
이번 신제품에 적용된 '오픈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확실히 적용했을 때와 적용하지 않았을 때 소리의 깊이에서 차이가 컸다.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어도 그랬다. 애플의 에어팟 제품을 체험해본 적이 없어서 확실한 비교는 어렵지만, 깊이 있는 사운드를 원한다면 괜찮은 선택이다.
안내 직원은 버즈 라이브는 3개의 마이크와 가속도 센서를 활용해 더욱 강화된 품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사운드는 그렇게 크게 듣지 않아도 상당히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이퀄라이저를 이용하면 고음과 저음, 부드러운 음 등 마음대로 음색을 조절할 수 있었다.
갤럭시워치3은 겉모양으로 보았을 때 디스플레이가 더 커져서 또렷이 시간을 보기 좋았다. 그리고 전작보다 가벼웠다. 천연 가죽 스트랩은 부드러웠고, 베젤이 둘러져 있어 시계 같은 느낌이 강했다. 워치로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혈압이나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말한 '워크 앤 플레이'의 연결성을 확인해 보려 했지만 그러기는 어려웠다. 삼성 노트나 삼성 앱과의 윈도우10의 호환성 및 스마트TV에서의 무선 호환성을 경험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체험장에서 이런 경험을 하기는 어려웠다.
노 사장이 강조한 '갤럭시 생태계', 즉 삼성 기기들과의 연결성이 드러나게 제대로 체험해보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체험기를 기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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