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진수 기자 =미래통합당에 지지율을 추월당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보수 정당이 진보정당의 지지율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던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1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지율) 역전은 처음 나왔지만 갑자기 그랬다기 보단 누적이 됐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부산시장의 잘못이 컸다”며 “전·월세 제도에 대해 평론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집으로 고통받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기에는 부족하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서울 특정 지역은 (부동산) 값이 올라 탈인데 지방은 떨어져 탈이고, 그런 박탈감이 있는데 왜 대처 못하느냐는 게 있었을 것”이라며 “민주당 구성원 가운데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이 있던 것도 사실, 거기에 물폭탄이 쏟아져 여기저기 난리가 아니다. (이같은 문제가) 누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부산 시장의 연이은 성추문을 비롯해 “전세에서 월세 전환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는 등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들이 지지율 하락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번 지지율 추이가 ‘경고’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정치 현안에도 흔들리지 않던 민주당의 지지층들이 무당층이 아닌 통합당으로 이탈한 것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통합당은 ‘반사이익’을 보게됐다고 평가했다.
배 소장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중도층, 서울 지역의 민심이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부동산’ 문제로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지지층 ‘사사호(40대·사무직·호남)’도 이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지지자들이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써 경쟁 정당으로 이동을 택했다. 나아가 통합당에는 ‘야당 동정론’이 작용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중도 포섭 효과도 나타나며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는 항상 오르고 내리는 것이고 국민 여론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관심 깊게 지켜봐야한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 남북관계 개선, 잇단 지자체장들의 성비위 사건 등의 과제들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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