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보건소 간호사의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건소 간호사는 코로나19 감염병 방역을 위해 ▲확진자와 접촉자 관리 ▲선별진료소 운영 ▲역학조사 등을 담당한다. 그러나 이들의 의료업무수당은 34년째 월 5만원으로 동결 상태다. 사회복지사를 비롯한 다른 직종 공무원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대한간호협회 보건간호사회는 19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김민철, 이수진 의원과 국민의당 최연숙의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보건간호사의 근무여건 개선 토론회’에서 코로나19 방역 강화에 따라 간호사들의 업무는 늘어나지만, 처우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영란 동국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선별진료소나 생활치료센터 파견 등 전국 각 시군구 보건소에서 일하는 보건간호사들의 업무량과 업무강도는 크게 늘어났고 감염위험이 커졌다”며 “그러나 간호사들에 대한 보상이 뒤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지난 6월 코로나19 방역에 참여한 보건간호사 10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처우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한 간호사들이 전체의 67.1%에 달했다. ‘수당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답변도 45.1%로 조사됐다. 
 
간호사들의 수당이 다른 직종의 수당보다 낮은 상황도 지적됐다. 보건소의 간호직 공무원은 의료업무수당으로 월 5만원을 받는다. 한 교수는 “사회복지직은 수당이 월 10만원으로 인상된 반면, 간호사들의 의료업무수당은 생긴지 34년이 지났지만 한번도 인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보건소에 간호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도 언급됐다. 보건소의 업무영역이 늘어나고 있지만, 간호사 인력 확충이 더뎌 기존 간호사들의 업무가 가중된다는 것이다. 전국 256개 보건소에 일하는 간호사들의 보건업무는 ▲치매 예방 ▲방문 간호 ▲건강증진 등을 비롯해 20가지 이상이다. 보건소당 간호인력은 지난 1995년 12.5명에서 2018년 19.5명으로 7명 증가 했다. 

비정규직 보건소 간호사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전체 보건소 간호사 1만2480명 중 정규직 간호사는 절반 수준인 6344명(50.8%)이다. 무기계약직 공무직 지위로 일하는 간호사는 국가기관에 근무하면서도 공무원연금 대신 국민연금에 가입한다. 월 5만원의 의료업무수당도 받지 못한다. 

한 교수는 “역학조사 등을 해야 하는 감염병 전담부서에 간호사가 한명도 없는 보건소도 있다”며 “간호사 충원은커녕, 다른 업무를 하는 간호사들을 코로나 방역 현장으로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감염병 전담부서 내 간호직 공무원이 없는 경우, 타 부서 간호사 업무지원으로 운영된 경우가 88.3%”라며 “효율적인 감염병 관리를 위해서는 감염병 전담부서장 직렬에 간호직 공무원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숙자 보건간호사 회장은 “국민의 평생건강권 보장과 안전을 위한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보건간호사들의 업무의 지속성 및 전문성, 형평성 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 고용, 인력의 적정배치, 승진기회 확대 및 처우 개선 등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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