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협 회장 “의사들 단체행동 나서는 이유 알아달라”

최대집 의협 회장 “의사들 단체행동 나서는 이유 알아달라”

“두 차례 단체행동에서도 필수기능 유지… 필수의료 유지 원칙 앞으로도 지킬 것”

기사승인 2020-08-21 15:34:04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1일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국민에 호소했다.

최 회장은 21일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의사의 단체행동은 그 이유를 떠나 국민에게 불안을 주는 일이다. 정말 죄송하다”면서 “왜 의사들이 단체행동에 이를 수밖에 없었는지, 그 과정을 살펴달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애쓴 의료진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들은 정부의 요청이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 특별한 사명감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배운 대로, 몸이 가고,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한 일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비록 정부의 불통과 오만, 독선으로 극단의 갈등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최전선에는 의사들이 있다. 의사의 역할이 필요한 곳이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주도로 지난 7일, 의협 주도로 14일 의료계의 단체행동이 두 차례 있었다. 최 회장은 “두 차례의 단체행동 동안 분만·응급·중환자치료 등 필수 기능을 그대로 유지됐다”며 “이 역시 누가 시켜서가 아닌, 의사들의 자율적인 조치였다. 필수의료 유지의 원칙은 앞으로의 단체행동에서도 지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의협은 정부에 ▲의대 정원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육성 등 보건의료정책에 대해서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해당 사안을 두고 지난 19일 정부와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했을 뿐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 결과, 의대와 의전원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지 않을 것을 결의했다. 이로 인해 오는 2021년 3000명 이상의 신규의사가 배출되지 않을 수 있다. 대전협도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업무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은 인턴(수련의)과 레지던트(전공의) 4년차가 업무를 중단했고, 23일부터는 모든 전공의가 파업에 동참한다. 

정부는 이날 단체행동에 나선 전공의에 대해 ‘면허 정지’의 불이익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젊고 열정적이고 순수한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집단이기주의로 몰아가며 상처를 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며 “정부의 이러한 처사에 개원의. 교수할 것 없이 모든 의사들이 경악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최회장은 국민에게 “부디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 학생들과 젊은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의사들이 하루 빨리 진료현장으로 복귀해 환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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