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하는 전임의(임상강사) 10여명이 정부가 수도권 수련병원 내 전공의·전임의를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것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부터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이 무기한 진행되고 있고, 대한의사협회가 26일부터 제2차전국의사총파업으로 의료계 집단휴진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막판까지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국 최종 결렬됐다. 이에 정부는 26일 오전 8시를 기해 수도권 내 수련병원 전공의·전임의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1년 이하의 면허정지나 면허취소조치를 받을 수 있다.
26일 온라인에는 ‘서울아산병원 임상강사 성명서’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돌았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전임의들이 모여 전체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고 나와 있다. 성명서에는 “의료계와 복지부의 회담 결과, 의료계가 요구했던 4대 정책의 ‘철회’를 약속받지 못했고,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잠정중단’하겠다는 확실하지 않은 구두 약속만 제시받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직서 제출 후라도 행정명령에 응하지 않을 경우 면허 취소가 가능하며, 행정명령을 송달받지 않더라도 발표만으로 그 효력이 발효할 수 있다는 기사가 나기 시작해 외부의 압박이 상당히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임상강사들 역시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과 그 비민주적 추진에 대한 반대 의견에 힘을 보태고자, 사직서를 제출하게 됐다”며 “의료 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하며 환자 진료에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믿고 지지해준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공식 성명서가 병원으로 제출된 바는 없다”며 전날 저녁까지 전임의 30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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