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구현화 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갤럭시노트20(울트라 포함)이 첫날 개통량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흥행을 잇고 있다는 평가다. 쿠키뉴스 전자‧IT담당인 윤은식‧구현화 기자가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써보고 얘기를 나눴다. 아이폰 생태계를 벗어난 적 없고, 현재도 아이폰11프로를 사용하는 윤 기자와 갤럭시 시리즈만 주로 쓰고 있는 구 기자는 각각 아이폰과 비교한 갤럭시의 지향점, 그리고 전작에서의 진화에 초점을 맞추며 리뷰했다.
외형과 카메라
윤: ‘미스틱 브론즈’ 색은 정말 예뻐요. 그런데 엄청나게 튀어나온 카메라가 바로 눈에 띄네요. (50배 줌을 써보고) 오, 아이폰은 10배 줌인데 화면이 그리 선명하지 않거든요. 이번에 나온 갤럭시노트20울트라는 50배줌을 당겨보니 깨진 형상도 별로 없고, 얼굴 형상도 멀리서도 식별할 수 있어서 여행을 가거나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유용할 것 같아요. 단점은 카툭튀, 툭 튀어나온 카메라네요. 수평을 맞추려면 엄청 두꺼운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은 이상 수평 맞추기가 힘들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이 사용할 때 불편하지 않을까.
구: 브론즈 색상 예쁘죠?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카툭튀가 더 심해졌어요. 수평이 잘 안 맞으니까 액정을 밑으로 두게 해서 올려놓게 되더라고요. 좀 더 액정 손상이 빨리 올 수 있겠죠?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경우는 엣지여서 A/S도 더 비싼데 말이에요.
윤: (자신의 폰을 보여주며) 아이폰도 카메라가 툭 튀어나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갤럭시노트20은 더 심하네요. 카메라 성능 측면에서는 장점이지만, 디자인으로는 단점이에요. 좀 더 카메라를 안쪽으로 집어넣었으면 어땠을까요? 디자인을 버리고 카메라 성능을 높인 거네요.
구: (카메라를 써보며) 카메라 성능은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윤: ‘몰카’ 문제도 있지 않을까요. 반대편 거리에 다니는 사람도 확대해서 찍을 수가 있네요.
구: 갤럭시S20 울트라를 써 봤을 때 100배줌을 써봤는데, 길 건너 있는 사람도 알아보게 찍히더라고요.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겠어요.
윤: 아이폰 유저로서 아직도 디테일한 사진 연출효과는 아이폰이 좀더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갤럭시노트20은 8K 동영상도 된다고 해서 놀랐어요. 예전에 8K 영상을 본 적이 있거든요. 그 정도가 카메라에서 구현된다고 하니.
구: 8K 촬영을 하면 화질이 확실히 선명하더라고요.
S펜과 호환성, 갤럭시 생태계
윤: 사실 아이폰 쓰는 사람은 S펜에 대해서 체감을 못 해봤죠. S펜을 써 보고 느낀 점은 확실히 구동이라고 해야 하나, 실제 연필 쓰는 것과 많이 좁힌 느낌인데요. 필기감이 좋네요.
구: 전작보다 필기감을 80% 개선했다는데, 확실히 좋아요. 주위에서 윈도우즈 연동을 위해 서피스 시리즈를 사는 걸 본적 있는데요,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서피스북 펜보다 갤럭시S펜의 필기감이 더 좋기도 하고요. 윈도우즈와의 협업을 통해서 업무나 공부할 때 호환성 측면을 좀 더 신경 쓴 느낌이에요.
윤: 이번 갤럭시노트20은 아이폰 생태계를 많이 벤치마킹했다고 보여요. 맥북과 아이폰이 자동 연동되는 프로그램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원래 저장내용이 그대로 다 전달이 되거든요. 아이패드와 폰 일정, 전화, 문자메시지까지 연동이 되는 거죠. 맥북이나 아이패드가 호환성 최강인데, 아이폰5부터 그랬으니까. 이번 갤럭시노트20의 호환성 강화에 대해서는 새로운 느낌은 없네요.
구: 저는 애플을 별로 안 써봐서 그만큼의 호환성을 못 느껴봐서 그런지,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윈도우즈 호환이 매우 좋더라고요. 폰 내용을 윈도우즈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전화도 받을 수 있고. 업무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한테는 되게 편리해졌다고 느꼈어요.
윤: 아이폰은 통신가입을 하지 않고 테더링으로 아이패드에서 전화받는 게 모두 가능했어요. 그래서 아이폰 쓰면 다른 제품을 잘 못 쓰게 되더라고요.
구: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내면서 갤럭시 생태계를 한층 강조했어요. 아이팟을 견제한 버즈 라이브도 내놓았고요.
윤: 제가 갤럭시워치를 사고 싶었는데, 애플 제품이랑 연동이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애플워치를 샀어요(웃음). 호환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애플워치를 써요. 앱등이들(애플 제품을 쓰는 사람들을 칭하는 속어)도 갤워치를 쓰게 애플이랑 갤럭시 사이에 호환성을 좀 개선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구: 저는 이번에 갤럭시노트 혈압 자동측정이랑 산소포화도 때문에 갤럭시워치에 관심이 컸어요. 괜찮으면 하나 살 생각이 있어요.
윤: 지금 애플워치를 쓰고 있는데 갤워치나 애플워치나 우리나라에서 혈압이나 산소포화도 체크는 안 되는 걸로 알아요. 원격의료가 허가된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는 돼요. 국내에서는 규제샌드박스가 안 풀린 거로 알고 있어요. 저도 혈압체크가 되는 줄 알고 샀는데 안 되네요.
구: 혈압이나 산소포화도 측정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네요.
윤: 갤럭시버즈 라이브는 어때요? 너무 귀에 맞춰진 모양이라서 보청기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전체적으로 편의성은 높이고 디자인을 포기했다, 이런 느낌이에요.
구: 인체공학적 디자인인데, 처음에 귀에 장착할 때는 좀 헤맸어요. 잘 안 들어가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들어가면 뭔가를 착용한 듯한 느낌이 안 나서 장시간 쓰긴 좋을 듯해요.
인터페이스와 디스플레이
구: 이번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전작 노트9나 노트10과 비교해 봤을 때 화면이 더 밝더라고요. 탑재된 퀄컴 칩셋이 최신작이라 구동도 더 빨라졌고요.
윤: 확실히 화면이 크니까 보기 좋네요. 주사율이 높아서 화면 전환도 더 부드럽고요. 그런데 좀 두껍고 커서 한 손에 쏙 안 들어가는 건 좀 불편하네요.
구: 전작보다 조금 더 커졌는데, 그래서 화면 분할 기능을 지원하더라고요.
윤: 데이터는 어떻게 옮겨가나요?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자동 연결이 되어서 바로 폰 데이터가 다 옮겨가요.
구: 삼성은 클라우드는 쓰지 않지만, 퀵 셰어 기능이 있어서 가만히 두기만 하면 데이터가 옮겨가요. 그렇지만 아이클라우드를 쓰는 아이폰처럼 복제한 듯이 똑같이는 안 된다더라고요.
윤: 5G 게이밍 경험은 해봤나요? 5G 게임을 못 해봐서. 제가 즐겨하는 카트라이더를 하면 속도 면에서는 다를 거 같아요. 엑스박스로 게이밍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죠.
구: 딜라이트샵에서 엑스박스 게임을 했었는데, 실감나고 재밌었어요. 제품으로 해보진 못했어요. 아직 엑스박스가 정식 출시가 안돼서요. 글로벌로 9월 15일이에요. 저도 엑스박스를 제대로 즐기진 못했어요. 게이밍 경험은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듯해요.
총평
윤: 일단 총평으로는, 카메라 디자인(카툭튀)이 가장 아쉽다는 것. 아이폰도 카메라가 튀어나왔는데, 갤럭시노트를 보고 나서 큰 충격을 받았어요. 카메라 때문에 책상에 올려놨을 때 화면이 흔들리고 불안해요. 노트의 기본인 필기가 불편할 수 있는 건 유감이네요.
구: 저는 총평을 하자면, 갤럭시노트가 예상보다는 평범한 느낌이라는 거예요. 그 전에는 특이한 기능이 하나씩은 있었는데 말이에요. 카메라 기능도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S20이 100배줌을 넣으면서 카메라를 매우 강조했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20의 위치가 조금 애매해진 느낌. 물론 전반적인 성능은 업그레이드했지만요.
윤: 영화로 치자면 1편이 재밌는데, 2편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느낌이랄까.
구: 그렇죠. 이유를 달자면 코로나 때문에 1편(갤럭시S20)이 잘 안나가서 2편에 과감하게 투자하지 못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윤: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데, 애플 유저로서는 갤럭시로 넘어갈 만한 매력은 아닌 거 같아요. 가격이 낮으면 또 모르겠지만.
구: 나중에 갤럭시폴드에 S펜을 넣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접을 수 있으니까 정말 실물 노트 같잖아요. 이번 갤럭시노트20은 과도기 같은 느낌도 들어요. 앞으로 폴드가 진짜 노트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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