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전남 목포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불법주차가 SNS를 뜨겁게 달구며 공분을 사고 있다.
목포시 산정동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A씨는 26일 오후 3시경 자신의 SNS에 어린이집 앞에 불법 주차된 차량 2대 때문에 하원 하는 아이들이 도로 한복판에서 아슬아슬하게 승차하는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어처구니없는 사진 한 장을 올린다’며 “태풍 상륙으로 인해 조기 하원을 결정하고 오후 1시에 도토리들 하원 차량 운행하려고 나오니 승용차 두 대가 어린이집 출입문 앞과 ‘주차금지 구역’에 버젓이 주차되어 있다”고 썼다.
또 “총무 선생님이 전화를 해보니 목포시의회 의원들의 차량인데 근처 식당에 밥 먹으러 왔으니 밥 다 먹고 빼준다고 했단다”며 “내가 다시 전화를 걸어 사정 얘기를 했음에도 요지부동, 결국 사진과 같이 길 중간에서 아이들이 차를 타고 집에갔다”고 적었다.
이어 “더 화가 나는 건 아이들 내려주고 다시 돌아왔더니 저 두 대가 그대로 서 있다”면서 “기초의원 벼슬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나 이건 아니지 않나 싶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글에는 하루만인 27일 오후 3시 기준 1000여명이 공감했으며, 220여개의 댓글과 770여회의 공유가 이뤄지면서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A씨가 “아직 공식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힌 가운데 댓글에는 이름 공개를 요구하는 글과 함께 “기초의원인데 기초도 없는 것들이네요”, “사진 찍으셔서 개망신을 주시지요”, “진짜 욕도 아깝네요”, “시의원 사퇴해라~ 시민들의 대변자가 그러면 안된다” 등의 비난하는 내용으로 도배가 됐다.
이날 불법주차된 차량은 목포시의회 무소속 이 모 전 부의장의 은색 렉서스 승용차와 최 모 현 부의장의 흰색 소나타 승용차로 확인됐다.
어린이집 관계자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이 전 부의장은 “그냥 골목길이어서 주차금지구역인지 몰랐다”며 “몰랐어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일이다. 죄송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또 “근처 식당에 갔다가 자리가 없어 멀리까지 걸어갔고, 밥을 막 시켰는데 여성분이 전화로 차량 이동을 요구해 양해를 구했는데, 10여분쯤 후에 다시 남성분이 전화해 밥을 먹고 있는 중이어서 ‘먹고 가서 빼겠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또 “시의원이라고 밝히지도 않았고, 고압적으로 갑질을 하지도 않았다”면서 “그분께서 약간의 오해를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27일 오후 2시경 ‘해당 의원들이 어린이집에 해코지를 하려 한다는게 감지되고 있다’는 취지의 또 다른 글을 올려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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