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병역법 개정 추진… 페이커도 입영 연기될까

당정, 병역법 개정 추진… 페이커도 입영 연기될까

기사승인 2020-09-02 15:59:19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e스포츠계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T1‧24)이 현역으로 뛰는 모습을 더욱 오래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마치고 특별한 공로를 세운 예술인들이 입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병역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병역법 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입영 연기 대상자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 또는 e스포츠 분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위 선양에 현저한 공이 있다고 추천한 사람’을 포함하고 만 30세 전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행 병역법은 고등학교 이상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사법연수원 등 연수기관 연수생과 ‘국위선양을 위한 체육 분야 우수자’에 대해서만 입영 연기를 허용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롤)’ 프로게이머인 이상혁은 ‘롤 챔피언스코리아(LCK)’ 9회 우승을 포함해 국제대회인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2회 우승, ‘롤 월드챔피언십(롤드컵)’ 3회 우승, 리프트라이벌즈 1회 우승,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다.

전 세계 e스포츠 최고의 무대인 롤드컵의 지난해 동시 접속 시청자 수는 4400만명, 평균 시청자는 2180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MLB 월드시리즈 7차전 시청자(2100만명)를 뛰어 넘는다. e스포츠 관련 통계를 전문적으로 집계하는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페이커가 소속된 T1(당시 SKT)과 G2 e스포츠의 4강전은 롤드컵에서 가장 높은 시청자 수치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자수가 무려 400만 명에 육박했다. 

SK 텔레콤 산하 프로스포츠단 관계자는 “농구팀이나 야구팀이 전지훈련을 가면 현지인들이 페이커 사인을 해달라고 몰려든다”고 귀띔한 바 있다. 이상혁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전용기 의원실

한편 전 의원실은 “병역 연기는 면제나 특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잘라 말하면서 “e스포츠는 세계대회 수상으로 인한 국위선양 기준이 상대적으로 명확하다. 프로게이머 등 20대 신종 직업군 종사자 역시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만큼 연기의 권리를 줘야한다”고 전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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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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