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 일본 강타 ‘역대 최고 속력’…인명·시설 피해 속출

태풍 하이선 일본 강타 ‘역대 최고 속력’…인명·시설 피해 속출

기사승인 2020-09-07 17:45:00

▲7일 오전 일본 규슈의 사가(佐賀)현 사가시의 사가현청부지 안에 있는 나무가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부러졌다./ 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제10호 태풍 ‘하이선’에 일본이 큰 피해를 입었다.

태풍 하이선이 7일 강풍과 호우를 동반해 일본 남부를 휩쓸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이날 하이선이 몰고온 강풍은 역대 일본 기상청 통계 중 최대 속력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풍속이 관측된 지역은 일본 나가사키시(長崎市)의 노모자키(野母崎)로, 순간풍속은 59.4m였다. 순간풍속이 40m를 넘으면 주행하던 트럭이 넘어지고, 60m 이상이면 가옥을 무너뜨릴 수 있다. 

역대급 태풍에 일본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미야자키(宮崎)현 시바촌(椎葉村)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민 4명이 실종,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이외에도 태풍이 몰고온 강한 바람에 넘어지는 등 규슈(九州)에서만 부상자 총 46명이 발생했다.

시설 피해도 적지 않았다. 규슈 전체에서 46만4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특히 가고시마(鹿兒)현에는 전체 가구의 20% 이상인 약 23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규슈를 오가는 항공편과 고속열차 신칸센은 모두 운행 중지됐다.

강력한 태풍에 수백만의 시민이 대피했다. 규슈, 시코쿠(四國), 주고쿠(中國) 등 지방 정부는 총 410만여 가구, 880만명에게 피난을 지시했다. 산사태 위험이 높아진 나가사키, 미야자키, 구마모토(熊本), 도쿠시마(德島)현은 토사 재해 경보를 내리고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하이선은 이날 오전 3시30분 사가시에서 41.6m의 최대 순간 풍속을 기록하면서 한반도 쪽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하이선은 속초 북동쪽 약 50km 해상에서 시속 64km로 북진하고 있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약 90km/h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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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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