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8일 오후 5시부터 온라인으로 아프리카 프릭스와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롤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선발전을 치른다.
스프링 시즌을 우승하고, 올 서머 정규 시즌을 4위로 마무리한 T1은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전에서 아프리카에게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담원 게이밍과 DRX가 롤드컵 출전권을 손에 쥔 가운데 남은 한 장을 놓고 아프리카‧젠지e스포츠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와일드카드전에서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이번 선발전에 대한 우려는 크다.
전날 열린 롤드컵 선발전 1차전에서 아프리카가 KT 롤스터를 3대 0으로 격파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상황에서 T1이 깜짝 로스터를 선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T1은 플레이오프 탈락 후 다양한 카드들을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은 흔히 알려진 스크림 시간대에 선수들의 솔로 랭크 현황 등을 근거로 들어 정글러 ‘엘림’ 최엘림과 원거리 딜러 이민형이 외부 스크림에 참여하고 있다고 유추했다.
이즈음 이민형이 개인 방송에서 한 발언들도 그의 출전설에 힘을 실었다.
그는 “팀 게임하다가 솔랭을 하니까 이상하다, 팀 게임은 체계적으로 움직인다”, “애쉬나 해야겠다. 베인은 무슨 대회에서도 못 쓰는데”, “여러분은 T1이 져서 슬픈가요? 왜요? 아직 반밖에 안 졌잖아요, 제가 있는데” 등의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설’에 불과했던 이민형의 출전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실제 아프리카의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은 롤드컵 선발전에서 이민형의 출전을 예상했다. 그는 7일 경기 종료 후 쿠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T1이 선수 교체가 많은 것 같은데 바텀에 이민형이 나올 것 같다. 공격적인 성향을 노리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커즈’ 문우찬과 최엘림의 이름을 거론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T1이 스크림에서 다양한 카드들을 실험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엘림은 시즌 중 ‘페이커’ 이상혁과 호흡을 맞춘 바 있으나 이민형은 아직 LCK 데뷔전을 치른 경험이 없다. 관계자 및 선수들에게 고평가를 받는 선수지만 ‘테디’ 박진성에 가려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만약 출전이 성사된다면 롤드컵 선발전이라는 중요한 무대가 그의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T1은 이미 시즌 중 신예 ‘클로저’ 이주현을 적극 기용하며 분위기를 반전 시킨 바 있다. T1의 코칭스태프가 이번에도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지 궁금하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