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정부가 강화된 수도권 거리두기 조치 연장 여부 결정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2.5단계’로 격상된 거리두기 조치 기간은 지난 6일까지였으나 한 차례 연장해 오는 주말까지로 늘어났다. 이에 국민 피로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물론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지만 8일 연속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0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서는 판단하기가 조금 애매한 그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간 격상된 거리두기 조치 시행이나 여장 여부 등은 금요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언제 검토할 계획인지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달 말 400명대까지 급증했다가 점차 감소했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면서 지난 3일부터 8일 연속 100명대로 집계되고 있다.
윤 반장은 “통상적으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할 때 금요일을 이용할 때도 있었지만 주말, 특히 일요일에 발표한 경우들도 있다”면서 “조금 더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인지 보고 판단이 짧아지느냐에 따라 금요일이나 일요일에 발표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판단하기가 조금 애매한 상황들이 좀 있다. 또 지자체, 중앙부처, 여러 가지 사회·경제적 파장력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확진자 수의 추이, 집단감염의 발병 상황, 감염병재생산지수와 관련된 부분들, 원인불명 사례가 시일에 따라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추세를 조금 더 지켜보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 거리두기 조정 발표는 주말경에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긴밀하게 논의가 되고 있기 때문에 발표 시기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계속 추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해 주말까지의 상황을 토대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달 말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중대본 등과 논의해 결정하겠다”면서 “남은 며칠 동안 확진자 발생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모니터링해 그 결과를 가지고 분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권 부본부장은 인구이동이 발생하는 추석 연휴 전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떨어져가 방역당국의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는 “ 현재 역학조사 능력으로 볼 때 버틸 수 있는, 그리고 바로 추적 가능하고 미분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는 일일 발생의 경우 100명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난 4월 중순 이후에 가장 적게는 한 자리 숫자까지도 나온 적 있는데, 그렇게까지는 무리라고 하더라도 하루 100명 이하로, 7월 중순경 수준으로 되돌아갔으면 하는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래야만 향후에 어떤 다른 상황이 우려가 될 때 바로 더 강력한 대책을 통해서 유행을 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남은 주말까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반장은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상당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의 어려움을 들어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번 주말까지 모두 힘을 모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확실히 실천하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국민들의 동참으로 수도권의 확산세를 억제하고 위기 국면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지금까지처럼 국민들이 적극 협조한다면 안정적인 억제 추세를 지키며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말까지는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한 집에서 머물러 주기를 거듭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연휴에도 가급적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연휴를 보내기를 권고한 바 있다. 어르신이 있는 가족들은 고향 방문을 하지 말고, 요양시설과 병원에 입원한 경우에도 면회를 자제해야 한다. 가족 간의 정을 나누기에 낯선 환경일 수 있겠지만 어르신들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이라”라며 “부득이한 경우 사전예약제를 통해 투명차단막이 설치된 공간에서 비접촉 면회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 중에서는 인천시만이 확연하게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는 감소세가 확실하게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또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며칠간 비록 소폭일지라도 일부 증가하는 수치도 나타난 바 있고, 지역별로 볼 때 미분류 환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감소추세 또는 억제되고 있는 모양새가 좀 더 빠르게 안정이 되도록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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