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음주운전' 피해자 딸의 절규에 커진 국민 분노…靑 청원 50만 돌파

'을왕리 음주운전' 피해자 딸의 절규에 커진 국민 분노…靑 청원 50만 돌파

기사승인 2020-09-12 18:42:14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캡처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을왕리 음주운전' 피해자 유족의 절규에 국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참변을 당한 딸이 남긴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틀만에 5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10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50대 가장의 딸 A씨는 “인터넷에서 가해자들을 목격한 사람들의 목격담을 확인하니 중앙선에 시신이 있는 와중에 가해자는 술에 취한 상태로 119보다 먼저 변호사를 찾았다고 한다”며 “7남매 중 막내인 아버지가 죽었고 제 가족은 한순간에 파탄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새벽 저희 아버지는 저녁부터 주문이 많아 저녁도 못 드시고 마지막 배달이라고 하고 가셨다”며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으러 어머니가 가게 문을 닫고 나선 순간 119가 지나갔고 가게 근방에서 오토바이가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책임감 때문에 가게 시작 후 늘 치킨을 직접 배달하셨다”며 “일평생 단 한 번도 열심히 안 사신 적 없는 아버지를 위해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라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12일 오후 6시 35분 기준 51만8287명의 동의를 얻었다.

9일 오전 0시 55분께 인천시 중구 을왕동 한 편도 2차로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던 B(33·여)씨는 중앙선을 넘은 뒤 마주 오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이자 A씨의 아버지인 C씨(54)는 사망했다. 사고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을 넘는 0.1% 이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전날 김병구 인천경찰청장에게 “해당 사고에 대해 신속, 엄정하고 한 점 의혹 없도록 수사하라”는 지시를 전달했다. 인천경찰청 산하 인천 중부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중부경찰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관련자 및 블랙박스와 CCTV 등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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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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