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단 T1은 13일 공식 SNS에 “김정수 감독이 롤드컵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표명, 이에 구단은 고민 끝에 김정수 감독님의 의사를 받아들여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게 되었다”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감독님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에 앞서 T1은 대대적인 리빌딩을 거쳤다. 특히 팀을 7년 가까이 이끈 ‘꼬마’ 김정균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고, 김정수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롤드컵 청부사’로 불려왔다. 2017년 삼성(현 젠지e스포츠)를 시작으로 매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2017년에는 삼성에서 준우승, 2018년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IG)에서 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T1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올 시즌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에 우승을 이끌며 기대감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LCK 서머 시즌에 4위에 그쳤고, 와일드카드에서 아프리카에 1대 2로 패배하며 선발전으로 떨어졌다. 선발전 최정전에서도 젠지에게 0대 3으로 패배하며 롤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김 감독은 본인의 SNS에 “2020년 T1의 성적을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그동안 믿고 따라준 선수들과 응원해준 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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