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수처 ‘윤리감찰단’ 출범… 윤미향 당원권 정지로 ‘시동’

민주당 공수처 ‘윤리감찰단’ 출범… 윤미향 당원권 정지로 ‘시동’

이상직·김홍걸 첫 감찰대상 올렸지만, 정국 타개할 카드 될까 의문도

기사승인 2020-09-16 12:36:07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감찰단 출범을 공식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들의 부정부패 등을 감찰한 ‘윤리감찰단’을 공식 출범했다.

이낙연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쇄신책으로 약속한 윤리감찰단이 출범한다. 윤리감찰단은 민주당판 공수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찰단장은 판사 출신인 최기상 의원이 맡았다.

향후 감찰단은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 등의 부정부패, 젠더 폭력 등 법과 도덕, 윤리의 테두리를 벗어난 문제에 대해 다루게 된다. 다만 직접 징계에 나서지는 않는다. 징계가 필요할 경우라면 윤리심판원으로 사건을 넘겨 처벌을 권고하는 식이다.

한편 감찰단은 출범과 동시에 굵직한 사안들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과 사기 등 8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윤미향 의원의 당직 정지에 이은 당원권 정지결정을 내렸다.

아울러 감찰대상 1호로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데다, 최근 전 직원의 40%에 육박하는 600여명을 정리해고하며 촉발된 노사갈등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상직 의원, 4주택자면서 3주택자로 재산신고를 누락한 의혹을 받는 김홍걸 의원을 올렸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관련 논란들을 정면돌파 할 수 있는 카드로 윤리감찰단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과연 제 식구 감싸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중립적이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의심의 눈길도 보냈다.

이에 이낙연 대표는 “감찰단이 엄정하고 독립적으로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당 구성원의 윤리를 확립하고 당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해 주길 바란다”면서 복잡하게 얽힌 정국을 타개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달라는 당부와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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