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가 자체 생산하고 있는 생수에서 이런 이물질이 나왔다고 지난 17일 JT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박 모씨는 대형 유통업체가 판매하는 이 물을 구입해 마시다 뚜껑 속에서 이물질을 발견했다. 아직 열지 않은 생수 뚜껑에서도 갈색 가루를 발견했다.
연구진이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니 갈색 먼지에 죽은 진드기가 뭉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드기는 먹었을 때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진드기가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체와 제조사 측은 '잘못이 없다'며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JTBC에 따르면 유통업체 측은 소비자가 집에서 보관하는 과정에서 진드기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제조에서 판매까지 최대 나흘이 걸리는데 그 안에 진드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제조사 측 역시 자외선 소독을 하기 때문에 진드기가 생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생수를 교환해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처럼 생수에서 이물질이 나와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조사나 유통사를 직접 점검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직접 조사가 가능한 것은 중금속이 검출됐을 때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JTBC를 통해 "이물질 같은 경우는 아직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