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로 나섰다가 후원금 사기 의혹 등으로 인터폴 적색 수배령이 내려진 배우 윤지오가 캐나다 파티 인증샷을 통해 근황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를 '공익제보자'라 주장하며 지원했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누리꾼 사이에서 비판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18일 안 의원의 SNS에는 "윤지오를 데려오라" "윤지오는 초심처럼 아직도 지켜주는 건가" "왜 윤지오를 안 데려오나" 등 누리꾼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이 안 의원에게 윤지오를 송환하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과거 안 의원이 국내에서 공익제보자를 자처하며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폭로를 이어갈 때 안 의원이 적극적으로 윤지오를 지지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이다.
아서 안 의원은 '윤지오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주도해 윤지오의 활동을 지원했다. 신변보호 문제를 비롯해 윤지오가 증인으로 겪었던 고충을 듣고 이를 개선, 방패막이가 되겠단 취지였다. 당시 같은 당의 권미혁, 남인순, 이종걸, 이학영, 정춘숙 의원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 등이 동참했다.
그러나 이후 윤지오에 대한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후원금 사기, 명예훼손,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당한 윤지오는 돌연 캐나다로 귀국해 의혹을 증폭시켰으며 후원자 400여명이 후원금을 반환해달라는 소송까지 냈다.
당시 안 의원은 "선한 의도로 윤지오 증인을 도우려 했던 여야 국회의원들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면서 "모두 제 탓"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윤지오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해 발부 결과를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6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은 답변 자료에 따르면 법무부는 윤 씨가 활발하게 SNS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논란을 빚었다.
윤지오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소재 파악이 안된다고? 집 주소 알고 계시고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인터폴) 적색수배에 애초 해당하지도 않는데 한국에서 적색수배 신청만 하고서는 여권을 무효로 한 소식조차 경찰이 아닌 언론을 보고 알았고, 저는 캐나다에서 이러한 일들을 역으로 다 보고하고 되레 보호를 받고 있다"고 했다.
윤지오는 이보다 앞선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한 호텔에서 지인들과 생일파티를 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과 함께 윤 씨는 "생일 소원은 뭐가 없더라. 떳떳하게 잘 살아왔고 살아가면서 증명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올테니 성실하게 잘 살겠다"는 글도 남겼다.
해당 영상에 캐나다 토론토 CN타워가 배경으로 등장, 일부 누리꾼들은 호텔의 이름과 위치를 특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윤지오가 있는 장소를 유추할 수 있음에도 정부가 윤지오의 소재 파악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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