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기금운용직 직원의 대마초 흡입과 관련해 국민연금공단이 사과에 나섰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0일 대국민 입장문을 내고 “국민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적 쇄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최근 기금운용본부의 직원들이 대마초를 흡입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면서 “공단은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고 노후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인데 국민을 안심시키기는커녕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리고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신뢰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공단을 대표하는 기관장으로서 비통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단 임직원을 대표해 국민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공단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잘 헤아리고 있다”면서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질책을 기꺼이 받아들여 공단을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또 “이번 일로 또 다른 부조리의 싹이 공단 내부에서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자산운용에서 연금제도 운영에 이르기까지 조직 및 인사운영, 업무처리, 운영시스템, 조직문화 등 운영 전반을 샅샅이 짚어보고 문제점을 찾아낸 뒤 근본적인 쇄신대책을 마련하고 실천에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국민들의 정서로는 용납될 수 없는 일탈·불법 행위에 대하여는 퇴출 기준을 강화하고 일벌백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마초 흡입으로 물의를 일으킨 기금운용본부 직원 4명은 국민연금 징계위원회 결정에 따라 직무에서 배제된 이후 지난 9일 해임됐다.
앞서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8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금운용본부에서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책임 운용역 A씨와 전임 운용역 B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다. 이들은 지난 2∼7월 4명 중 1명의 주거지에서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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