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4일 이뤄진 의-정합의 과정에서 젊은 의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고, 절차상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의-정합의 이후 젊은 의사들의 거센 반발과 함께 회원들의 비판으로 현재 불신임안이 상정된 상황이다. 오는 27일 탄핵 여부가 결정되는 의협 임시 대의원총회가 열릴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 최 회장은 의-정합의가 이뤄진 과정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나섰다. 최 회장은 “의정합의 과정에서 여러 많은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한 의협안을 가지고 가서 정부여당과 밀접하게 의견 교환을 했다”며 “4대악으로 규정한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대해 의협은 ‘철회’가 공식입장이었지만, 원점에서 재논의 하자는 의료계의 의견도 많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마찬가지였다. 무조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원점 재논의였다”고 설명했다.
‘철회’, ‘철회 후 원점 재논의’, ‘중단 후 원점 재논의’ 이 세 가지를 두고 고민한 최 회장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협상할 때 ‘철회’를 주장했다. 협의 과정에서 ‘철회 후 원점 재논의’, ‘중단 후 원점 재논의’로 바뀐 것”이라며 “9월3일 의협 최종 협상안을 만들때도 젊은의사 비대위안은 100%반영했다. ‘중단 후 원점 재논의’였다. 정부가 밤샘 협상 끝에 받아들였다. 다만 최종 결단을 내릴 시점에 대접현 집행부가 입장을 번복한 것. ‘철회 후 원점 재논의’가 아니면 합의문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지난 7일 제3차전국의사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었다. 최 회장은 “총파업 시 정부에서 전공의 400명을 추가 고발하고 대전협 집행부를 긴급체포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협박에 굴복해 결단을 내린 건 아니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특정한 정책적 목표가 있다면 회장을 비롯해 회원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쟁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철회’라는 단어를 얻고자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중단 후 원점 재논의가 철회 후 원점 재논의와 실질적인 효과가 같다고 봤다. 보류나 유보라는 표현을 써도 동일한 효력. 따라서 중단 후 원점 재논의에서 파업을 중지하는 게 맞다고 봤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향후 협의체에서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막대한 투쟁으로 얻을 실익이 너무 작고, 우리와 국민이 입을 피해가 크다고 생각해 전략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합의문을 이행하는 것이 이번 투쟁을 효율적인 승리로 이끄는 길이라 판단했다. 의협의 조직구조의 모순으로 의견 수렴이 어려운 것은 있었다. 충분히 노력해야 했는데 못한 부분도 있다. 하지마 절차적으로 의협 단일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고, 협상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아 절차적으로 큰 하자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원들이 감정적 상실감,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 전체 13만의사를 생각하고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회장 입장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대화로 이해를 높이고 조직을 강화하고 힘을 뭉쳐서 어렵게 만든 의정합의를 철저히 이행하며 의료개혁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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