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빅2,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착착

건설기계 빅2,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착착

건설기계 업계 “드론이 측량하고 AI가 굴삭한다”

기사승인 2020-09-28 04:01:01
▲현대건설기계가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무인지게차(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건설기계 업계가 포스트 코로나(Post-Covid-19)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와 KT는 지난 24일 현대건설기계 군산공장에서 ‘5G 기반 무인지게차 실증사업 성과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에는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과 전홍범 KT 부사장 등이 참석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물류 솔루션’의 구축 성과를 점검하고, 구체적인 사업화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5월 양사가 공동 개발에 나선 스마트 물류 솔루션은 현대건설기계의 무인지게차 기술과 KT가 보유한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산업차량 플랫폼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성과 발표회를 통해 ▲5G 기반 무인지게차 원격 관리 및 제어 기술 ▲AI 기술을 활용한 무인지게차 긴급 음성제어 기능 ▲3차원 무인지게차 측위(側位) 시스템 ▲AR(증강현실) 기반 원격지원 솔루션 등을 시연했다.

특히 긴급 상황에서 별도의 호출어 없이 ‘정지’라고 말하거나 차량 스스로 주변 위험상황을 인지해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 5G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한 대용량의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하는 모습 등을 선보이며 스마트 물류 솔루션의 빠른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공기영 사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물류 시스템의 도입과 함께 글로벌 물류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물류 자동화 및 스마트 팩토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5G 기반 첨단 무인 지게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부터 작업장 환경과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해 최적의 경로로 자율주행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무인지게차 기술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데 이어, 관제 시스템과 충전 설비, 창고관리 시스템에 이르는 스마트 솔루션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Concept X 시연회 모습.(사진=두산인프라코어 제공)
두산인프라코어는 시공 측량과 토공량 계산을 1~2일 안에 끝냄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건설 솔루션 ‘사이트클라우드’를 최근 출시했다.

사이트클라우드는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가 세계 최초로 시연에 성공한 건설현장 무인·자동화 종합관제 솔루션 ‘컨셉트-엑스(Concept-X)’의 상용화 첫 단계다. 이로써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장비 제조, 판매를 넘어서 ‘건설현장 관리’까지 사업분야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공개된 사이트클라우드는 3차원 드론 측량과 토공 물량 계산, 시공 계획 수립 등을 전용 클라우드 플랫폼에 접목해 최적의 작업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현장 작업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토공 현장 종합 관리(Earthwork Management) 솔루션이다.

측량과 지형 분석, 장비 운용, 시공 관리 등 각각 분산된 여러 작업을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그만큼 비용과 시간이 줄고, 작업 정확도가 높아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토공현장 정보를 3차원으로 디지털화하고 암층 분석까지 할 수 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시공사와 발주처 등 공사 참여주체 간 협업을 통한 작업 진도 관리가 용이할 전망이다.

예컨대 가파른 비탈과 절벽 지형에서도 고도화된 드론 측량으로 정확한 작업 물량을 산출할 수 있다.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빠르고 정밀하게 분석해 전통적 방식으로 길게는 2주가량 걸리던 시공 측량과 토공량 계산이 1~2일이면 가능하다.

사이트클라우드는 국내외 10여 곳의 건설현장에서 기술 검증도 마쳤다. 도심지 재개발 현장에서는 지하 암층을 사이트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분석하고 공사량을 계산해내면서 시공사와 발주처가 공사계획 조정을 협의하는 데 큰 효과를 얻었다.

대형 광산 개발을 앞둔 남미 페루의 현장에서도 정기적인 드론 측량과 정교한 공사 관리를 제공해 고객사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향후 5G 통신 기술과 텔레매틱스 등을 이용해 솔루션의 활용 범위를 대규모 건설장비 운용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국내 시장 출시에 이어, 해외시장 공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컨셉트엑스는 드론을 통한 지형 측량, 지형 데이터의 자동 분석 및 공사계획 수립, 무인 건설기계와 관제센터 운용 등 일련의 공사 과정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이라며 “이번 솔루션은 그 시작점”이라고 전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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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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