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원 좌절감·분노… 최대집 회장 탄핵돼야”

“의사회원 좌절감·분노… 최대집 회장 탄핵돼야”

최대집 회장 및 의협 임원진 불신임안 결정할 의협 임시대의원 총회 열려

기사승인 2020-09-27 15:11:59
2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선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의 불신임안을 놓고 의협 임시대의원 총회가 열렸다. 이번 임총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른 ’실내 50인 이상 집합금지‘에 따라 총회장이 5곳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의 불신임안을 발의한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이 “의사회원들의 좌절감과 분노를 기초로 탄핵안이 만들어졌다. 대의원들은 최대집 회장을 불신임해달라”고 밝혔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의 불신임안을 논의할 의협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렸다. 이날은 최 회장을 비롯해 방상혁 상근부회장, 박종혁 총무이사, 박용언 의무이사, 성종호 정책이사, 송명제 대외협력이사, 조민호 기획이사 겸 의무이사, 김대하 홍보이사 겸 대변인 등에 대한 불신임의 건과 함께, 4대악 의료정책저지를 위한 의사 투쟁과 관련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결정하게 된다.

임시 대의원총회는 의협 재적 대의원 242명 중 3분의 2 이상이 참석해야 성원 된다. 이날 임총에는 202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다. 불신임안을 발의한 주신구 병의협 회장은 “이번 4대악 의료정책 저지 투쟁을 시작하며 의협이 투쟁 아젠다를 잘못 설정했다”며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투쟁 후 맺은 의-정 합의에 따르면 의대 정원 10% 감축 및 동결하기로 했다. 정부가 의대정원확대, 공공의대 등을 밀고 나왔을 때 2000년 의-정 합의를 파기하겠다는 뜻이냐, 의약분업 폐기를 원하느냐고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약분업 폐지로 투쟁 방향이 바뀌면 개원가와 병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것. 이로 인해 투쟁의 명분을 우리가 쥐고 갈 수 있었다”며 “의협이 그렇게 하지 않아 젊은 의사들의 희생만 강요됐다. 결국 최대집 회장의 날치기 협상으로 젊은 의사는 후퇴했고, 개원가와 병원도 속수무책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어 의협이 지난 7월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의료계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정책으로 첩약 급여화, 의대 정원확대, 공공의대 설립, 원격진료를 꼽았지만, 이번 합의안에 첩약과 원격의료에 대해선 볼 수 없다”며 “반쪽짜리 협상이다. 고작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전 회원이 투쟁한 것이냐, 최 회장이 투쟁을 접고 자화자찬하는 사이 투쟁체가 와해됐다. 의협은 투쟁을 제대로 준비하지도, 투쟁할 의지도 없었다. 지역의사회와의 사전교감, 치밀한 조직화 작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주 회장은 “의사회원들의 좌절감과 분노를 기초로 탄핵안이 만들어졌다. 회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의대생들 보기 부끄러운 마음이 있다면 최 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막아서는 회원들을 짓밟고 협상장을 옮겨가며 협상에 응했다. 그동안 의협 집행부가 만든 범투위의 초라한 패배를 기억하라. 회원 권익 옹호와 회원 상호 간의 친목 목적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협 정관 2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대위원이 최 회장을 불신임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대집 회장은 “범투위 전권을 받은 회장이 의료계 단일 협상안으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라며 “마음에 상처를 받은 젊은의사에게는 거듭 사죄한다. 다만, 의대 정원확대, 공공의대 신설에 대해선 중단과 원점 재논의를 명시한 합의를 이뤘다. 범투위 안과 동일하다. ‘철회’라는 단어를 얻기 위해 더 투쟁하는 것은 회원과 국민 피해를 고려할 때 득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해 고발당한 전공의와 전임의 문제는 고발 취하로 해결했다”며 “국시 응시를 앞둔 본과 4학년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시 응시 환경을 만드는 건 당사자 의지를 무시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 시험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겐 기회를 주되 당사자의 결정과 자존심을 최우선으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 회장을 비롯한 의협 임원진의 불신임안도 상정됐다. 최 회장은 “오늘 불신임안에 오른 임원은 의협 이사진 자리를 진중하게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협회 최전선에 선 이들을 욕되게 하는 건 의협에도 심각한 상처다. 오늘 임총에서 의료계 중추인 대의원이 불신임안 관련해 엄중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임총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른 ’실내 50인 이상 집합금지‘에 따라 총회장이 5곳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방청회원과 기자들은 별도의 공간에서 화면을 통해 총회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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