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아이는 지난 19일 전북 전주의 한 병원에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받았다.
문제는 다음 날부터 열이 나고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KBS에 따르면 아이는 22일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현재는 상태가 나아져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MRI 촬영과 척수액 검사 등에서도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 예방접종 뒤 증상이 나타난 만큼 대학병원 의료진의 권고로 아기 부모는 백신 부작용을 신고했다고 KBS는 전했다.
보건당국은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백신이 해당 아기에게 접종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품 자체가 상온 노출과 관련이 없는 로트(제조)번호고 제조사 자체도 다르다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한 병원 측도 평소처럼 문진 등을 거쳐 접종이 이뤄진 만큼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감 무료 백신이 상온 노출 의심으로 접종일을 하루 앞두고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이미 한 차례 놀랐던 부모들의 불안감은 더 높아졌다.
보건당국이 이미 진행된 예방접종은 안전하게 이뤄졌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자녀의 접종을 마친 부모들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맘카페 곳곳에서 '어느 회사 백신을 맞았는지 알 수 있나' '상온 노출된 백신이 아니라고 하니 더 불안하다' '독감 무료 백신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 ple***는 "올해 독감 무료 접종은 하나에서 열까지 다 겁나고 무섭다"면서 "우리 아이는 이미 한 차례 무료 접종을 했는데 요즘 말이 많다 보니 유료로 맞힐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tld***는 "독감 무료 백신은 말이 너무 많아서 유료를 맞춰야 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이제는 '맞추지 말아야 하나'하는 고민도 생긴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 독감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료계는 소아·청소년이나 노인 등의 경우 가급적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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